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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한나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져 고공 행진 중인 한나라당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고민은 더 크다. 무엇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한 현 경선구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유·불리에 대해서 섣불리 전망을 못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과 지지층이 비슷한 손 전 지사의 이탈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당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도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측근들도 "당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를 지원하는 초선의 A 의원은 20일 "당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나갈 것이란 예상은 다 했었다. 그러면 탈당 명분을 주지 말았어야 했고 9월에 경선을 해서 손 전 지사가 나가지 못하도록 압박을 했어야 했다"며 "손학규 개인이 대단하기 보다 그 가 가진 상징성이 있고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탈당은 결과적으로 당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했어도 여론이 모두 손 전 지사를 '철새'라고 비난하진 않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박 전 대표를 지원하는 초선의 B 의원 역시 "여권의 전략이 시작된 것"이라며 "당으로서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초선의 C 의원도 "범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줬다"며 타격을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B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나가면서 이 전 시장에 붙어있던 여권표가 빠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지지층이 겹쳐 오히려 손 전 지사의 일부 지지층이 이 전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짊분에 대해 "그러면 이제껏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이 왜 손학규를 지지했겠느냐"며 "단순히 이념으로 지지층의 이동을 분석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C 의원도 "유·불리를 얘기하는 것은 좀 이르다"면서도 "이 전 시장의 여당 성향표가 많이 빠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영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영주연합 발대식에 참석해 "법치주의가 확립되고 공권력이 바로서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보지 않아야 하고 부정부패로 돈을 벌고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성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나는 일류정치, 좋은 경제를 만드는게 모든 힘을 다할 것이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다"며 "내게는 국민이 가족이고 대한민국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영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