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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9일 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김천지역 당원간담회에서 "이번이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에 마지막 기회고 확 바꿔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대통령도)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자"고 호소했다.
텃밭인 TK지역을 방문한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한결 가벼워 보였다. 가는 곳 마다 뜨거운 반응탓에 박 전 대표는 시종일관 환하게 웃었다. 이런 분위기는 김천 당직자 간담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인사말 도중 곳곳에서 '박근혜 화이팅' '박근혜 대통령' 등의 연호가 터지자 박 전 대표의 기분도 한껏 고무됐다. 그래서 인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평소보다 더 자신감이 넘쳤고 목소리 톤도 높았다.
이날도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도덕성'과 '신뢰'를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지도자는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없다"고 했고 "지도자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국민은 그런 지도자를 믿고 땀흘려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은 물리적인 힘이 강하냐 악하냐에 따른 게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면서 "그래서 나는 사심없이 희생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리더십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도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나라를 구할 리더십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방문 지역마다 당원들과 접촉하며 당심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이날 김천 간담회에서도 자신의 과거 업적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도자는 국가관과 안보관 경제관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나는 당 대표를 하면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총선에서 없어질 뻔한 당을 구했고 부정부패 정당이라고 질타받던 당을 다시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정들었던 당사를 매각하고 당의 하나 뿐인 재산인 천안연수원도 매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와 동행한 김태환 의원은 구미에서 열린 '구미·선산 JC 초청간담회'에서 "나라가 어렵다고 하니까 '어려울 때는 여자보다 남자가 (대통령을)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지난번에 박 전 대표가 테러를 당하고 담담하게 대처하는 것 보지 않았느냐"며 "남자도 그렇게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나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대 연·고대 여성 합격률이 절반이고 성적도 남자들이 여자를 못따라간다"고 주장한 뒤 "21세기는 여성이 리드하는 추세"라며 '여성 대통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김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