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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선택만 남았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 방법 및 시기를 '경선시기-8월 21일, 선거인단-23만7000명'으로 사실상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같은 안에 수용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문제는 손 전 지사의 선택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이번 주말 최대한 손 전 지사를 설득해 경선 참여를 종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재섭 대표는 17일 오전 손 전 지사가 머물고 있는 강원도 설악산의 사찰을 찾아 설득할 방침이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강 대표가 찾아와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질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강 대표도 손 전 지사를 만나 최대한 설득은 하겠지만 자신이 제시한 절충안 이상의 카드는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설사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된다 해도 손 전 지사가 경선참여를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강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의 입장을 100% 수용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절충안은 손 전 지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9월-40만명'을 요구하는 손 전 지사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가 '추석 이후'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9월 정기국회를 이유를 들고 있고 선거인단 40만명 요구 역시 "지금 23만7000명으로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반박한다. 일단 강 대표도 손 전 지사에게 '8월 21일-23만7000명' 절충안 외에 다른 안을 제시하진 않을 계획이다.손 전 지사 측은 강 대표의 절충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는 손 전 지사가 강 대표의 절충안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경준위원들도 손 전 지사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 전 시장 측의 박형준 의원은 "주말동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손 전 지사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손 전 지사의 경선참여는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준위원들도 손 전 지사가 쉽게 참여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한 경준위원은 손 전 지사의 고민이 단순한 '경선룰' 때문이 아닐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시기 방법 이런게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내가 손 전 지사였어도 고민이 됐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시기나 방법 이런 게 아니라 다른 데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은 "지금 이렇게 까지 했는데 원희룡 의원이랑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면 손 전 지사 입장에서는 고민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위원의 발언은 손 전 지사가 주목받을 수 없는 당의 구조 자체를 두고 손 전 지사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