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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규모의 출판기념회를 갖고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출정을 알렸다. 이 전 시장은 "누가 뭐래도 경제"라며 '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달러 시대, 세계 7대 경제대국'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시장퇴임 후 비전코리아 정책탐사기록을 정리한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과 어머니를 그린 에세이집 '어머니', 두권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주최측 예상 1만2000명을 넘어 약 2만여명이 운집, 지지율 1위의 대선주자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했다. 곳곳에서 "교통혼잡을 예상해 서울을 벗어난 지역을 선택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는 말과, 상상을 넘는 규모의 행사에 "역시 MB답다"는 얘기가 터져나왔다.
주 행사장인 제 3전시관에 마련된 5000석의 좌석은 행사시작 전 이미 꽉 들어찼으며, 제 2전시관까지 참석자들이 넘쳐 바닥에 앉거나 서있는 상태로 행사를 지켜보는 광경도 연출됐다. 행사장 밖에서도 대형스크린 주변에 참석자들이 모여 시청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또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소속의원 62명(명단은 하단 참조)과 원외위원장 66명이 참석, 그동안 다져온 당내 세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62명이라는 수치는 전체 당소속의원 127명의 과반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대운하 토론회 참석자 52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화환과 유정복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했다. 당초 축사가 예정됐다가 취소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행사시작과 함께 이 전 시장과 손을 맞잡고 입장했으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난타의 식전 공연에 이어 본행사는 이 전 시장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탤런트 유인촌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감독을 우려, 유씨는 "오늘 행사는 분명히 출판기념회니 이름을 연호하거나 축사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을 끝까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벌써 10년째 항로를 벗어나고 있다"며 "더 벗어나면 희망의 길로 되돌아 올 수 없는 위기에 처해진다"며 현재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위기는 경제를 경제논리로 풀지 않고 정치의 수단으로 삼다가 초래된 것"이라며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해 지금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투자할 수 있는 나라' '발전을 통해 통합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 7·4·7'운동을 제안한 이 전 시장은 "쉽게 되는 일이 결코 아니지만 희망을 갖고 온 국민이 에너지를 모으면 가능하다.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뭐래도 경제"라며 "나도 같이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에 나선 강재섭 대표는 "'이명박'에 대해 복잡한 얘기는 필요없다. 당의 자랑스런 보배"라며 이 전 시장을 치켜세웠다. 강 대표는 이어 "국민들의 사랑이 넘쳐 흐르는 희망의 정치가이자 성공신화의 보증수표"라며 "책 제목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약속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 외에도 회정 진각종 통리원장,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 각 종교계 원로와 사회단체, 학계 인사가 축사에 참여했다. 또 수십여명의 각국 주한 대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밖에 탤런트 송해 윤다훈 김민종 김태연 박준규, 개그맨 이혁재 박수홍 백보람 윤정수 윤택, 가수 LPG 신혜성 전진 정수라 윤씨네 리아 하춘화 등 문화연예계 인사와 지인진 유남규 현정화 이왕표 우지원 이만기 한기범 등 스포츠스타들도 참석했다. 또 태국의 유명 이종격투기선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도 초청됐다.이날 출판기념회는 뉴데일리와 이 전 시장의 홈페이지인 MB플라자 등 10여개 인터넷매체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막바지 접속자가 폭주하는 상황도 나타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의 '출정식'을 치른 이 전 시장은 곧이어 14일과 15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 당심 표집 챙기기에 돌입한다. 이 전 시장은 경북 영주, 문경, 구미 등을 찾고 민심현장 방문, 직능단체 초청 특강 등 대선행보를 이을 예정이다.
다음은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현역의원 명단(62명, 무순).
강재섭, 김형오, 이상득, 이강두, 이재오, 권철현, 안택수, 이윤성, 김영선, 이재창, 권오을, 김광원, 이상배, 임인배, 박진, 안경률, 최병국, 고흥길, 전재희, 정병국, 이병석, 이방호, 이원복, 이주영, 공성진, 정두언, 김희정, 박승환, 박형준, 이성권, 이재웅, 김석준, 이명규, 주호영, 김기현, 신상진, 차명진, 허천, 홍문표, 장윤석, 정종복, 권경석, 김양수, 최구식, 고경화, 김애실, 나경원, 이성구, 박순자, 박재완, 박찬숙, 윤건영, 이군현, 진수희, 고조흥, 진영, 문희, 유기준, 유정복, 김영덕, 김정권, 김영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