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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유의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경선모드’에 돌입한 박 전 대표는 1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남·울산지역을 방문하고 민심·당심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 일박 일정이며 ‘외박’을 꺼리는 박 전 대표가 이틀이나 ‘밖에서’ 잠을 자는 것 또한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6월 경선’에 대비한 조직 강화에 신경을 쓴다는 방증이다. 박 전 대표는 2박 3일 동안 진주·마산·울산 등 지역을 곳곳을 누비며 당원·대의원들과 접촉하는 동시에 재래시장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 지역민들과 교감도 나눌 예정이다.
대권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는 13일,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취약지인 ‘불심 공략’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규모 불교 의식 중 하나인 봉원사 영산재(靈山齋)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49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의례인 영산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돼 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진행된 영산재에 참석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상생과 일체의 길을 따라 우리나라가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낙토가 되길 바라는 서원을 담아 마음의 등불 하나를 밝히겠다”며 “제 몸을 불살라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맑게 하는 향처럼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번잡한 도심 속에 피어난 한송이 연꽃과 같은 봉원사에서 오늘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많은 것을 얻고 간다”며 “여러분과의 인연을 고이 간직해서 앞으로 정치를 하는데, 삶을 살아가는데 큰 의지처로 삼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후보가 되기 위해 7월에 경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이다. 구태로 돌아간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향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