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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함께 방북한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12일 "이 전 총리의 의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다" "남북정상회담 무르익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리 방북 당시 이 전 총리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 전 총리는 "내 일을 하러 간다"고 일축했었다.
이 의원은 "북한에 가기 직전에 (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 이전에 평소에 외교·안보분야에 대해 노 대통령과 말할 기회는 있었다"며 "특히 이 전 총리는 여러 차례 노 대통령과 이런 문제를 상의했었기 때문에 이 전 총리의 의사를 노 대통령의 의사로 이해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또 "특별히 (노 대통령의) 메시지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이 전 총리가 북측과 의견을 교환한 것은 상당 부분 노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은 4월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2·13 6자회담 합의 이후에 2개월간의 실무협상을 지켜보기로 했기 때문에, 4월 13일에 중간 매듭이 지어지고, (워킹그룹에서) 성과가 나면 필연적으로 정상간의 합의사항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측에서도 우리의 상황인식에 공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반적인 대화의 뉘앙스, 상황인식의 공유를 봤을 때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 순서로 갈 것이라고 (남북 모두) 비슷하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미북 관계에 대해 이 의원은 "3월 중순 이후에 미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북측이) 얘기를 했다"면서도 "조치의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입장이 있지만 그것을 우리가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전협정 문제에 대해선 "남북관계에서는 필연적으로 평화협정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북측 인식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추가 방북과 관련, 이 의원은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을 방문해 전반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연이어 미국도 방문해 그 결과를 갖고 방북할 수도 있다"면서 "남북간 비중있는 사람들의 잦은 왕래를 통해 상황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사회자가 "구체적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고 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 것.
이 의원은 이번에 방북한 이 전 총리 일행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 민족화해협의회 위원장 김영대,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최승철을 주로 만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