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인기연속극도 장기간 연장방영하면 시청자들이 진부해하는 법"이라며 대선후보 조기 선출을 주장했다. '7월-20만명'이냐, '9월-23만명'이냐를 놓고 경선방식에 대한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간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이 의원은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선후보를 7월에 선출해야하는 6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경선을 치른 당이 단합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기선출과 선거인단 확대를 선호하고 있으며, 기존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은 '선거인단을 늘린다면 시기도 늦춰야하지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9월에 실시하되 100만명 가량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완전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다.이성권 의원은 "여권의 비정상적인 정치일정에 한나라당이 발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 등 한나라당 '빅3' 합계 80%대를 상회하는 대선주자 지지율과, 50%대의 당 지지율에서 나타나듯 여권을 압도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굳이 미뤄, 하반기 '바람몰이'에 나설 여권과 5:5의 구도에서 대선을 맞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어 이 의원은 "후보 조기 확정 후 외연확대 및 대선구도 주도가 대선승리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2년 김영삼-김종필' '97년 김대중-김종필' 연합이 그랬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합도 그랬다"며 "당의 유력 후보를 조기에 선출해 지역, 세대, 계층을 아우르는 외연 확대를 이루고 다양한 세력과 연합을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들 모두 경쟁후보측 보다 먼저 후보로 선출됐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내 예비주자간 대결구도의 장기화가 국민에게 식상하게 비칠 수 있음을 이 의원은 우려했다. 이 의원은 "아무리 인기 연속극도 새로운 스토리없이 장기간 연장 방영하면 시청자들이 진부해하는 법"이라며 "9월까지 6개월동안 자칫 분열과 갈등, 이합집산 등 혐오적인 정치현상이 발생한다면 국민의 관심은 당과 후보에 대한 환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이 의원은 △ 후보를 중심으로한 당의 결속과 능동적 대응 △ 당의 대동단결을 이뤄낼 시간 △ 후보 조기 가시화로 국민여론 선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7월 선출'을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말미에 대선후보를 야구에서의 선발투수에 비유하며, '워밍업이 너무 길면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구에서도 선발투수는 적어도 3,4일의 휴식기간을 두고 등판시키는 것이 상식"이라며 "아무리 강한 투수라도 경기직전까지 연습시키고 등판시킨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선에서 여권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하는 후보를 본선기간의 몇배나 되는 예선을 거치게 하는 것은 후보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