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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에 한나라당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있는 인물이라는 점에 한나라당은 이번 이 전 총리의 방북이 대선을 앞둔 범여권의 국면전환용 카드라는 강한 의혹을 품고있다.
특히 이번 이 전 총리의 방북에 노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설이 확산되고, 이 전 총리가 방북 하루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난 정황 등을 들며 '이해찬 방북=대선용'이란 의혹에 확신을 갖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북풍에 속을 국민은 없다"면서도 6자회담 타결 이후 빠르게 진전되는 남북화해분위기가 자칫 대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도 부인하고 열린우리당에서도 인정하지 않지만 이해찬 전 총리가 방북하는 것은 정황상 남북정상회담 길닦기 특사가 분명한데 굳이 부인하는 속사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처럼 밀실에서 담합하고 떳떳하지 못한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에 대한 퍼주기를 맞바꾸는 회담이라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대선을 겨냥한 이벤트성 회담은 안된다"며 "6·15정상회담 역시 비밀리에 돈을 주고 구걸한 남북정상회담으로 온 국민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 뒤 "또 비밀리에 추진하는 회담은 국민이 동의하지도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한국정부에서는 국제관계를 국내관계 이슈로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북문제까지도 대선이슈로 삼겠다는 뜻을 이해찬 전 총리 방북으로 보여줬다"고 비판했고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으로 좌파정권 연장을 위한 퍼즐 맞추기가 본격화됐다"며 "민생파탄도 모자라 이제는 대선용 정상회담으로 민족의 운명마저도 파탄내려 하고 있고 국민의 눈과 귀를 철저히 속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성토했다.
'안희정 작품설'에 대한 비난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에 대한 경질주장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측근이며 동업자인 안씨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제3국인 중국에서 장성택 라인과 접촉을 해왔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통치차원에서 회담을 위한 대북접촉을 하는 것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기에 반대하지 않지만 이해찬 안희정 라인처럼 비밀리에 대북접촉을 쉬쉬하면서 하는 것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장관은 신년사에서 북한이 빈곤은 남한책임이라 했고 선군정치 찬양을 노골적으로 발언하고 인사청문회때는 한국전쟁과 김정일 평가를 머뭇거리는 정황을 볼 때 역사관과 대미관 대북관이 편향됐다"며 "중요한 시점에서 이 장관에게 제대로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고 나 대변인도 "이 장관의 속임수 행보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거취를 결정하라"로 요구했다.
나 대변인은 "북한에 가서 쌀과 비료지원에 관한 이면합의를 했다고 국민들에게 말해놓고 불과 10분뒤 그런 일 없다고 번복하는 황당한 장관"이라며 "지금까지는 친북좌파 장관이라서 물러나야 했지만 이제는 거짓말 장관, 반통일장관이라는 것이 추가됐다"고 비난했다.
이강두 중앙위의장은 "이 장관이 이면합의 의혹을 일으키더니 이해찬 전 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은밀히 만나는 등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풍을 만들려는 정부와 여권의 여러시도와 음모가 보인다"며 "두번씩이나 북풍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기에 이번에도 북풍에 미련을 못버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북풍으로 더 이상 속을 국민은 없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