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5일 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국민승리위원회'에 활동시한인 10일까지 경선방법과 시기를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번 한주는 한나라당에 상당히 의미있는 한주가 될 것이고 이번 한주를 어떻게 잘 보내느냐 하는 것이 당과 한국 정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 스스로도 경선시기와 방법의 합의문제가 당의 분열과 화합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합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말을 세번이나 했다. 그만큼 경선방법과 시기를 둘러싼 각 후보진영의 견해 차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10일까지 국민승리위원회가 합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고 "시기와 방법, 검증문제에 관한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얼마든지 조율해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10일까지 (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지켜 이 문제에 대해 대타협을 이뤄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진영에도 "갈등을 부추기기 보다 합의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의견조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당을 관리하는 강 대표 입장에서는 경선문제가 현재 가장 큰 부담인 상황이다. 대선주자들과 세차례나 만나 의견조율을 시도했지만 모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고 지난달 25일 열린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간 조찬 자리에서는 지도부가 무리하게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내려다 오히려 대선주자들간 감정의 골만 더 키웠다는 평을 받고있다.

    이후 경선시기와 방법을 두고 후보들간 입장이 더욱 확연히 갈라졌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경선불참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일 메가톤 급 발언을 쏟아냈다. 4일에도 손 전 지사의 박종희 비서실장은 "이번주 경선준비위에서 후보검증청문회 개최를 제안할 것이다. 청문회 실시 문제를 경선시기와 방식, 후보등록 문제 등과 패키지로 논의해 합의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경선불참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므로 강 대표가 요구한 대로 국민승리위원회가 활동시한인 10일까지 합의점을 도출해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시기와 방법 모두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역시 6월 경선에 국민참여폭을 넓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손 전 지사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고 원희룡 고진화 의원이 지원사격을 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은 어느 때 보다 격랑의 3월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