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일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방북 중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북한으로부터 김정일 우상화의 상징인 ‘김정일화’를 생일선물로 받고 “잊지 못할 생일”이라고 기뻐한 것 자체가 “통일부 장관 부적격자”라는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정일화를 받고 ‘평생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 됐다’고 했는데 정신구조가 어떻게 생겨서 이렇게 말하느냐”며 “몽상적 통일론자가 꽃 한 송이에 울고 감동하는 해괴한 모습을 보였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남북대화에서 김정일화가 우상체제의 상징이라고 해서 갈등을 일으켜 왔는데 앞으로 (김정일화를) 준 사람, 받은 사람 전혀 처벌하지 않고 칭송할 것이냐”고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화의 상징을 모를 리 없다. 김정일화는 단순한 나팔꽃 장미꽃이 아니다”며 “김정일화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이용되기 십상”이라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그동안 남한 주민이 키운 김정일화가 위장 전시되면서 남한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표시로 김정일화를 보냈다고 이용된 것도 잘 알 것”이라며 “매우 부적절하다. 통일부 장관 부적격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