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동서화합'을 역설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광주와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이번 호남방문에서 자신이 동서화합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호남표를 공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시대새물결운동본부'창립대회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새시대새물결운동본부'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정신으로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회원 1000여명을 거느린 전국적인 조직이다. 박 전 대표의 매머드급 외곽조직(회원 3200여명)인 '한강포럼' 회장 현경대 전 의원이 운동본부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강연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부터,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때나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며 "지역이나 세대를 넘어 진정으로 화합하고 통합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뤄가는 것이 이 시대 국가지도자에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대표시절부터 호남에 대한 공을 많이 들여왔다. 대표재임기간 17차례 호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화합이 영호남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박 전 대표를 동서화합의 최적임자로 꼽고있다. 강연전에는 순국학도위령탑을 방문해 헌화했고 학생운동기념탑에 방문해 참배도 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자신이 동서화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고 이날 강연에서도 새시대새물결운동본부의 첫 모임이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점에 큰 의미를 뒀다. 강연 내내 화합을 강조한 박 전 대표는 호남에서 유명한 '삼합(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를 묵은 김치에 싸서 먹는 음식)'을 거론하며 "오늘 이 곳에서 지역화합, 이념화합, 세대화합의 새로운 삼합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처많은 광주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우리 과거를 보면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길을 압축적으로 걸어오는 동안 수많은 분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왔고 특히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 광주전남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숭고한 헌신과 희생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한 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바친 광주전남 주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대한민국에는 3가지 상징이 있다고 강조해왔고 국립현충원, 4.18묘지, 광주 5.18묘역 이 3가지 상징이 나름의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대표시절 소속 의원 전원을 데리고 5.18광주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호남도 아니고 영남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서로 마음을 열고 흉금을 털어놓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화해가 되고 이게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역감정 다 없애고 더 이상 지역에 얽매이거나 잘못된 이념에 얽매이지 말자"고 주문했고 "호남인 여러분께서도 역사의 고비마다 보여줬던 숭고한 희생정신을 진정한 국민화합으로 승화시켜 선진한국으로 가는 물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업적 중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새마을 운동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고 세계 각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본받고 배우려고 우리나라를 찾고있다"며 "나는 새마을 운동이 왜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지 직접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마을 운동이 성공한 데에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이 있었고, 우리도 할 수 있다, 한번 해보자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었고, 경쟁을 통한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명한 민족은 역사에서 배운다"며 "우리가 선진한국으로 가는 길도 바로 새마을 운동의 성공경험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책구상인 'U자형 국토개발'과 열차페리 공약 등을 역설하며 정책홍보에도 주력했다. [=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