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를 육박하는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을 두고 상대진영에선 '거품'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결국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전 시장이 흡수하고 있는 지지층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란 근거에서다. 조선일보가 1월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지지율에선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섰지만 지지층의 충성도에서는 크게 뒤졌다.

    그러나 상대진영의 이런 주장을 뒤집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전 시장이 지지층 충성도에서도 박 전 대표를 앞섰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에서 이 전 시장은 가장 낮은 수치를 얻었다. 현재 선호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를 바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 지지자 가운데 45.8%가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자는 51.9%가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층 충성도와 결집력이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들은 67.1%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46.4%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20.0%)를 여유있게 따돌렸고 선호도(51.8%)에서도 박 전 대표(26.5%)를 크게 앞섰다. 손 전 지사가 5.8%로 3위를 차지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3.3%),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2.2%), 한명숙 국무총리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각각 1.7%), 김근태 열린당 의장(1.2%)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8.3%로 열린당(12.3%), 민주노동당(11.2%), 민주당(6.3%), 국민중심당(1.5%)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높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 못한다'는 응답이 70.3%로 '잘한다'(22.7%)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열린당의 통합신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64.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열린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56.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전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