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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매체들이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사형당한 관련자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을 두고 일제히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한 매체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를 '가해당사자'로 지목하며 비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열린우리당의 정치공세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친노사이트인 오마이뉴스는 24일 '인혁당 무죄, 박근혜는 침묵을 깨라'는 칼럼을 게재하고 "박 전 대표가 인혁당 문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의식 없이 넘어간다면 이 문제는 제대로 청산됐다고 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명확히 이 부분의 책임에 관해 정치적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이번 인혁당 판결과 관련지으며, 최근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선전물을 올린 전교조 교사들의 구속을 변호했다. 오마이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북한 관련 자료를 문제삼은 점에서도 시대착오적이고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위험이 없는 전교조 교사를 구속까지 시켰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강변하며, "다 죽어가는 국가보안법의 생명연장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라는 주장을 폈다.
오마이는 만평을 통해 머리위에 원이 그려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뒤에 세워놓고 '아버진,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박 전 대표를 그렸다. 이 만평에는 '박근혜에게 듣고 싶은 한마디'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또 다른 친노사이트인 데일리서프라이즈 역시 '인혁당 사건 가해당사자 박근혜, 침묵할 일 아니다'라는 주장을 이날 내보냈다. 칼럼형식으로 송고된 이 기사는 "사실 인혁당 사건에 대해서 박근혜씨는 단지 당시의 독재 권력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지금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도 아니다. 그는 당시 독재 권력의 당사자"라고 했다.
이어 서프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데 있어서 '아버지를 대신해...' 이런 표현이 아니라 직접적인 자신의 유감을 표시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또 "차기 대통령을 향한 내 한 표의 향배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양심에 털이 난 뻔뻔한 사람'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접한 한 네티즌은 "권양숙씨는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는 댓글을 달아 서프를 비꼬았다.
한겨레신문은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책임을 묻는 건 지나치다"고 비켜가면서도 "대선 주자라면 이번 법원 판결에 분명한 태도를 밝히는 게 도리"라고 했다.한편 열린당은 이날 서영교 부대변인을 통해 박 전 대표를 거칠게 비난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서 부대변인은 "아무리 세월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박 전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며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살해, 사법살해가 있었는데 그 딸이 대통령 후보라니 참 기가막힐 노릇"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서 "대한민국은 연좌제를 하는 나라가 아니다"며 "부모의 모든 문제에 대해 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