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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누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을 펼쳤을까.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노 대통령의 '개헌' 카드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나타낸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란 간결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반대목소리를 냈다. 다만 원희룡 의원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응해야 할 뿐 아니라 피할 방법도 없다"며 이견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다. 다음 정권에서 차분히 검토하자"고 주장했고 손 전 지사는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다죠?"라고 답했다.
10일 오전 소속 의원 70명이 참석한 의원총회장에서 당 홍보기획본부장 심재철 의원은 이들 중 박 전 대표가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반응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당분간 TV토론과 언론인터뷰를 자제해 달라는 당 지도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노 대통령의 개헌제안에 당이 국민들에게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심 의원은 "어제 당의 대선주자들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가 매우 중요했다"며 "대선주자들이 입장을 밝혔는데 좋았던 것은 박 대표의 '참 나쁜 대통령'이란 표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바로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당의 대선주자들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주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 (사람들도) '대선주자가 저런 입장을 갖고 있구나'해서 밴드왜건'(우세한 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현상)효과가 나온다. 그래서 초반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