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파죽지세가 신년에도 계속됐다.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신년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율 주간조사에서 47%를 넘어서면서 같은 조사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47.4%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해 마지막 주 같은 조사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다.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1%로 지난주 대비 0.5%포인트 올랐지만, 두배 이상 벌어진 이 전 시장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잠재적 여권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10.6%에 머물렀다. 고 전 총리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조사를 진행한 리얼미터는 "연말에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보도에서 이 전 시장이 모두 1위로 발표되자 밴드왜건 효과, 즉 편승효과가 나타나면서 2위인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풀이했다. 

    이 밖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4.7%),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3.6%),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2.4%), 김근태 열린당 의장(2.1%)이 뒤를 이었다. 손 전 지사는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여권의 '대리인'으로 관심을 끌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4%로 8위에 그쳐, 대선구도에 그가 주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50.4%로 지난 주에 비해 6.2%포인트 올라가면서 다시 50%대로 진입했다. 리얼미터는 이것 역시 신년 여론조사 보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열린당은 17.2%, 민주당은 5.2%, 민노당은 5.2%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전화조사방식을 통해 전국 유권자 18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