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대선필승’을 다짐했던 새해 첫 주를 ‘성적 농담’에 대한 공개사과로 마무리했다. 

    강 대표는 5일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전날 당 출입기자단 오찬자리에서 나온 성 관련 농담에 “경위를 불문하고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식 일정이 없는 강 대표로서는 대변인의 공식브리핑을 통해 파문 진화에 나선 것이다.

    강 대표는 전날 오찬자리에서 음란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문화일보 연재소설인 ‘강안남자’의 주인공 조철봉을 거론하며 “요즘 왜 그렇게 안해?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더니 요즘은 한 번도 안한다”고 말했다. 기자단 오찬 자리인 점을 감안해 “제가 강안남자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며 청와대의 문화일보를 절독 사건을 상기시킨 황우여 사무총장의 농담을 받아친 것이다. 강 대표는 또 “내가 말이야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해서 봐도 절대로 안하더라니까”라며 “그래도 한번은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안한다. 너무 안하면 낙지 같아진다”고 성적 표현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성적 농담에 대해 청와대의 절독이 소설에 영향을 미치는 등 언론탄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도 그 수위가 너무 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열린우리당은 즉각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강 대표는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성추행·성추문의 ‘성(性)나라당’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고 비꼬며 “더 이상 정당의 대표로서 그를 인정할 수 없다. 강 대표의 공개적인 사과와 대표직 사퇴를 명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아무리 자제하려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한나라당 윤리의식’의 심각성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강 대표는 정초 대낮부터 국민들의 마음과 귀를 더럽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 직함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