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총재를 찾아 새해인사를 나눴다.

    이 전 총재는 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서 이 전 시장을 맞고 "새해 건강하고 좋은 일 있길 빈다"고 덕담했다. 지난 1일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이 전 총재가 과연 누구를 지원하느냐에 관심을 끄는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정치권의 주목을 끌었다.

    한시간 가량 나눈 환담에서 이 전 총재는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 달라"고 주문했고, 이 전 시장은 "그런 각오가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도 행주산성에서 신년을 맞았다는 이 전 시장을 향해 이 전 총재는 "좋은 꿈, 소망을 빌었느냐"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나라가 너무 어지러우니까 원로들이 역할을 좀 하셔야할 거 같다"며 이 전 총재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 전 총재는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여의도 근처에 산보길이 있는데 자주 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를 두번이나 치러본 선배로서 이 전 총재는 "건강이 중요하니까 열심히 유지하라"고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사모님도 힘드실 것"이라는 이 전 총재의 말에 이 전 시장은 "아직은 괜찮은데 금년에는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을 배웅하며 이 전 총재는 "이 전 시장이 왔다는 소리에 이웃주민들이 좋아하겠다"고 인사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를 만남으로서 전날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에 이어 '3김(金) 순례'를 마쳤다. 이 전 시장을 맞은 김 전 총재는 "대승하기 바란다.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나라를 꼭 제자리로 돌려달라"고 덕담했고, 이 전 시장은 "신년에 나라의 원로들을 만나면서 지혜를 많이 얻었다"고 인사했다. 

    국가원로를 찾는 신년하례로 2007년을 시작한 이 전 시장은 4일과 5일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각각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