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이 대권행보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고 있다면 라이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외교·안보'에 두고있다. 박 전 대표는 어떤 방향과 방법으로 경제를 살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 전 시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일 MBC라디오 '뉴스의광장'에 출연한 박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 전 시장과의 이런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선주자 중 자신이 가장 풍부한 국정운영의 경험을 갖고 있음을 내세웠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이 전 시장에 보다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 더 많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회자가 "이 전 시장은 경제를 중심으로 삼고있다"며 박 전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국가운영방안에 대해 묻자 박 전 대표는 "나 역시 경제를 살려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 전 시장과 차별화를 시작했다.

    그는 "정치가 부패하고 안보가 불안하고 외교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제성장을 위해선 현재 크게 흔들리고 있는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동반회복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차기 국가지도자는 단순한 경제전문가가 아닌 외교·안보에 대한 능력과 자질이 탁월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은 정치·외교·안보·교육 이런 사회전반이 선진화 될 때 경제도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그래서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국가사회전체의 선진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에 비해 국가운영의 스케일이 더 크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읽힌다.

    박 전 대표는 또 6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한 점도 부각시켰다. 이 점 역시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이 갖고 있지 못한 박 전 대표만의 경험으로 이 전 시장과 차별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회자가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질문을 던지자 "과거 청와대에서 5년이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행정경험 차원을 넘어 누구보다 풍부한 국정경험을 쌓았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제1야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 내가 대표직을 한 2년3개월 동안 수행을 하면서 당 지지율을 7%에서 50%로 끌어올렸고 이 점을 정말 국민들에게 감사드리지만 사실 운이 좋아서만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 때문에 누가 당의 대표가 됐더라도 그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또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국정경험에 대해서도 많은 경험을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전부터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말문을 연 박 전 대표는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입니다. 또 내 아버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구요. 이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죠. 천륜이니까요"라며 "아버지 향수를 자극한다고 말하는 분도 계시지만 자식이 부모님 기일 챙기고 지방갔을 때 부모님 사시던 생가를 들리는 것은 자식의 도리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