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별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로 '빈부 갈등'이 꼽힌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소득계층별 지지도의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조인스 풍향계의 27일 조사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고소득층으로부터, 박 전 대표는 저소득층으로부터 각각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35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은 43%나 됐다. 반면 박 전 대표 지지는 16.9%에 불과했다. 월 250만~349만원 소득자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수치가 나타났다. 이 소득대 층에선 이 전 시장 지지가 37.2%였지만 박 전 대표는 20.6%에 그쳐 많은 차이가 났다. 

    그러나 저소득층에선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앞섰다. 월 150만원 이하 소득층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7.5%로 여야 차기 대선 주자중 가장 높았다. 이 전 시장 지지는 22.7%였다.

    소득별 지지도 분석 결과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무응답층이 많았다. 월소득이 150만원 이하인 계층에서는 무응답층이 29.7%에 달한 반면 350만원 이상에서는 14.6%에 불과했다. 이같은 두 사람의 소득별 지지층 확연한 차이가 대권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점차 관심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조인스풍향계는 최근 다섯 차례의 조사 자료를 통합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인스풍향계는 최근 조사를 통합해 지역별 지지도 분석결과도 내놨다. 지역별로 이 전 시장은 수도권(39.5%)과 부산·경남(30.1%)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박 전 대표는 텃밭인 대구·경북(34.7%)과 대전·충청(24.5%), 강원(26.2%)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광주·전라(35.7%)에서만 선두를 지켰다. 연령별로는 이 전 시장이 전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특히 30~40대에선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전히 이 전 시장이 선두를 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7.1%로 19%를 얻는 데 그친 박 전 대표를 18.1%포인트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주 같은 조사와 비교해도 3.7%포인트 더 벌어진 수치다. 이 전 시장은 지난주 조사 때 보다 2.7%포인트 상승했고 박 전 대표는 1.0%포인트 하락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전면전을 치른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10.7%로 지난 조사(11.5%) 때보다 하락했다. 노 대통령과의 정면충돌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던 고 전 총리측의 예상을 비껴간 것이다. 조인스풍향계는 "노 대통령과의 대립각보다 자신의 강점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2.0%로 4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1.9%), 이해찬 전 국무총리(1.6%), 김근태 열린당 의장(0.8%)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44.7%로 다른 정당을 크게 앞섰고 열린당이 10.7%,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각각 5.7%%와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조인스풍향계가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