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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이단아'라 불리는 고진화 의원이 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고 의원은 독자행보(?)를 보여왔다. 소속 의원들과 접촉도 거의 없다. 의원들도 "고 의원과 얘기해본 적 있느냐"고 물을 정도다.
'다음에 공천받을 수 있겠느냐'는 농담도 쉽사리 들을 수 있을 만큼 고 의원은 한나라당과 거리가 멀다. 그런 고 의원이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소식을 접하자 당 지도부는 난감한 모습이다. '고 의원을 당의 대선후보 인정해야 하느냐'를 두고 당 지도부는 적잖은 고민중이다.
특히 오는 29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최고위원 등과 간담회를 갖기로 결정한 당 지도부는 이날 모임에 고 의원을 참석시킬 지 여부를 두고 골치를 썩고있다. 모임을 준비중인 당 대표실은 20일 고 의원 문제로 하루종일 고민했다고 한다.
고 의원은 21일 자신이 주최하는 '2007 대한민국 패러다임 쉬프트' 세미나 자리를 통해 경선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 의원은 1월 말경 공식출마선언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일 이날 출마의사를 밝히고 29일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간담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당 지도부가 이를 거부할 방법은 없다.
때문에 대선후보들에 대한 예우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당 지도부가 고 의원에 대한 예우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은 "고 의원이 아직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았기에 지금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생각을 해보고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후보 초청 토론회에도 모든 사람을 다 초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대선출마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그렇다고 현 대선주자와 동일선상에 놓기도 힘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 의원의 대선출마 가정 하에 고 의원의 간담회 참석을 당 지도부가 배제한다면 고 의원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빅3 역시 불만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는 고 의원 출마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단 고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다 해도 고 의원의 간담회 참석여부를 두고는 최고위원들간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현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때문에 고 의원이 이날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한다 해도 29일 대선주자 간담회 참석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대표는 당이 대선주자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대선과열분위기, 당내 조기경선과열분위기는 좋지 않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지난 11월 '당직자 줄서기 금지' 등 5가지 지침을 밝힌 바 있다"며 "정기국회가 있어 이런 문제에 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후보의 당이 아닌 당의 후보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적극성을 갖고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이런 발언은 29일 대선주자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대선주자와의 힘겨루기 차원이란 분석도 나오고있다.
강 대표는 "우선 국회를 잘 마무리해야하고 내년에는 노무현 정권 마지막 해인 만큼 노 정권의 정책에 치열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당이 슬기롭게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년부터 어떻게 관리해나갈지를 신념을 갖고 주도하겠다. 후보들의 의견도 듣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