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생일을 맞아 네티즌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19일은 이 전 시장의 65번째 생일이자 결혼 36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이 전 시장은 대선을 딱 1년 앞둔 이날 요란한 행사를 자제하고 조촐히 보냈으며, 가족과는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개인사무실인 '안국포럼' 인근 한 식당에서 공식홈페이지 엠비프라자(www.mbplaza.net) 회원 10여명과 함께 'MB와의 데이트'시간을 갖고, 네티즌과의 접촉을 넓혔다. 이 전 시장은 "(참모진에서) 못하는 (네티즌들의) 새로운 생각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1년이 아니라 10년, 20년 함께 나갔으면 좋겠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 전 시장은 여러가지 음해성 루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한국사회에서는 너무 일찍 선두에 서면 네거티브가 많이 만들어진다"며 "남을 존경하고 업적을 인정하는 사회로 발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그 전엔 좀 조용하더니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아지니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오더라"며 "(네거티브성) 풍토가 정치권에서 더 강하다"고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이 전 시장은 참석한 네티즌들과 자유롭게 질문받고 여러 경험담을 '편하게' 나눴으며, 식음료비는 이 전 시장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갹출했다. 이 전 시장은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오늘도 꽃이랑 카드를 보냈다"며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한다"고 결혼기념일을 맞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전 한 팬클럽 회원들은 이 전 시장의 자택을 찾아 앞으로 1년 남은 대선기간동안을 잘 보내라는 뜻에서 양말 365켤레를 선물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나라가 독립하고 이렇게 살게 된 데는 그러한 선각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학교다닐 때 역사적 평가와 사과가 없어 굴욕적이라는 이유로 한일국교정상화에 반대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거행된 매헌 윤봉길 선생 제7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윤 의사의 애국혼은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적 상징"이라며 "살신성인의 뜻을 이어받아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자"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지역 방문 일정 틈틈이 군부대, 경찰 등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찾아 격려하며 연말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