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최근 정가에 떠돌고 있는 '대통령선거 1년 전 지지율 1위 주자는 당선된 적이 없다'는 설에 "엉터리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 의원은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을 통해 과거 대선주자였던 박찬종 전 의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경우와 이 전 시장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내 경쟁자가 전혀 없었던 이 전 총재는 경쟁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다"며 "이 전 시장은 지난 여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 이어 3위를 달렸고 당내에서도 절대적인 열세였지만, 그런 불리한 경쟁을 뚫고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박 전 의원과 이 전 총재의 사례와 비교하며 '당선된 적이 없다'고 한다는 것은 그럴 듯 하지만, 엉터리 같은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나태와 자만으로 몰락한 경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도 없이 많다"면서 "이 얘기가 나태하고 자만하지 말라는 경종이라면 좋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지난 8월에도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라는 칼럼으로 '아들 병역문제' 등 이 전 시장과 관련한 루머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칼럼 전문.

    대선 1년前 1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세상에는 말은 그럴듯하나 실은 엉터리 같은 얘기들이 많다. ‘대선 1년前 1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무슨 법칙을 세우려면 통계가 있어야 되는데, 통계 자체가 없다. 기껏해야 박찬종, 이회창 정도다. 이회창의 경우를 보아도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회창이 1위를 할 때는 한나라당내에 경쟁자가 전혀 없었다. 일종의 무투표 1위였다. 지금과는 전혀 다르다.

    지금은 소위 빅3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력이라는 것은 경쟁이 있을 때 나온다. 이회창은 경쟁이 없었기에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노무현의 경쟁력도 불리한 경쟁을 뚫고 일어섰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명박은 지난 여름 박근혜, 고건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당내에서도 절대적인 열세였다. 그러나 그런 불리한 경쟁을 뚫고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경우와 과거의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하며 ‘당선된 적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럴 듯 하다. 엉터리 같은 얘기다.

    하지만 이 얘기가 나태하고 자만하지 말라는 경종이라면 좋다. 나태와 자만으로 몰락한 경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명박은 ‘우리가 언제라도 눈물을 찔끔 흘릴 정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과 스스로에게 자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