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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6.25남침의 역사도 우물쭈물해야 하는 사람이라니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지난 17일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란 분이 답변한 내용을 듣고, 느끼는 국민들은 도대체 화가 나서 못 견딜 지경이라고 한다. 나 자신부터 부화가 터져서 못 견딜 지경이다.
6.25는 남침인가, 북침인가 라는 질문에 이 후보자의 답이 걸작이다. “여기서 규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답변하자, 질문을 한 정몽준 의원은 “수백만 동포가 희생된 6.25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회피하는 거냐”라고 따지자 그때서야 “남침이란 사실은 이미 나온 것이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역사적인 사실을 곧이곧대로 대답만하면 그뿐일 것을 왜 그렇게도 우물쭈물하면서 6.25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눈치 보면서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아야 하는지 참으로 연민이 간다. 장관이 되기 위해서 현대사의 진실까지도 우물쭈물 답변을 해야 하는 이재정 후보자는 사상이나, 정책수행능력이나, 더더욱 역사관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심각한 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신부(神父)라는 성직을 가진 분이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을 하고, 감옥에도 갔다 오고, 또 나와서는 평통수석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승승장구하여 통일부장관까지 오르게 되었으니, 가히 권력에 대한 집념이나 욕망은 그 어느 범부보다 강한 성직자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올바른 역사조차도 딱 부러지게 대답할 수 없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모습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이 시대의 친북좌파들이 그 얼마나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거나 사시(斜視)로 진실을 덮어버렸는가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예다.
통일부 장관해보려니 진실의 현대사까지 진실로 말하기가 그렇게도 두려웠던가. “북한의 주체사상과 선군정치가 북한주민과 통일에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정몽준 의원의 질문에 이재정 후보자의 답변이 최대의 코미디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 대답 왈 “그것은 그쪽의 하나의 통치이념이다. 바람직한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고, 미국 유학가고, 성직자까지 되고, 교수도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평통수석부의장까지 하신분이 철권 김정일 공산독재의 선군정치에 대하여 ‘그쪽의 통치이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대한민국의 통일부장관 후보자인가? 참으로 서글픈 현대사의 아이러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 견해를 묻는 질문에도 ‘북한 인권문제는 민족적 관점에서 보다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양반의 사고는 북한 김정일 정권이 통일의 3대원칙으로 삼고 있는 ‘민족’ ‘자주’ ‘평화’를 외치는 내용과 매일반인 것 같다. 초록은 동색이더냐.
장관 자리가 역사를 왜곡하거나, 침묵하거나, 부정(否定)까지 하면서 올라가야 할 귀하신 자리인지 정말 모를 일이다만, 이런 사람들이 장관하는 꼴을 보면서 조국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세삼 느끼게 되며 또 한편으로 분루(憤淚)를 삼킬 수밖에 없다.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엘리트 집단인 공무원 사회가 형편없이 흔들리고들 있다고 한다. 공직생활을 함에 있어서 실권을 가진 정권 내에 있는 아마추어들이 설익은 정책 실험을 하는 통에 공무원은 실무적으로 뒷받침만 하다가 욕만 먹는 현상이 공무원 엘리트 집단을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다는 말들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혁신을 강요하고, 각종 제도개혁 개선이라는 미명으로 기존의 조직질서를 완전히 탈바꿈시켜 버리는 이 고난의 시대에, 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보여준 인사청문회의 답변 내용을 응시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매우 요원한 것이 아닌가 하고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조국이여! 언제쯤이나 당당하고, 능력 있고, 애국심이 강한 장관의 모습을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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