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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권걸음도 빨라졌다. 이를 두고 정가에선 '박 전 대표가 다급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북핵사태 이후 벌어진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박 전 대표를 움직이게 했다는 게 분석의 근거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인터넷 언론과 2시간 20분 가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대표 퇴임 뒤 첫 언론과의 접촉이었다. 최근 지지율 탓에 '박 전 대표가 다소 위축돼 있을 것'이란 예측이 컸지만 박 전 대표는 오히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고 지지율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10%포인트 가량 뒤지고 있고 일각에선 '이명박 대세론'까지 거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어디 있을까.
박 전 대표 측은 최근 지지율을 불안정한 현 정치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핵으로 인한 '안보불안',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경제회복에 부동산 문제까지 불안한 현 정국이 일시적으로 여론을 흔들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붕괴를 앞두고 있는 여권의 상황 역시 이런 여론의 동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 '국가비전'제시는 정계개편 마무리 이후 발표
때문에 정치권의 정계개편이 마무리되고 정상적인 대권주자간 경쟁이 시작되면 현재 지지율은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선공약 제시를 요구받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지금은 공약을 제시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불안한 정국에서 '대선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경우 정치불안을 더 가중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 앉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박 전 대표는 정책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통해 매일 분야별 공약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일단 박 전 대표 자신이 대표시절 제시한 분야별 정책들을 기초로 '국가비전'을 준비하고 대권 '대표상품'역시 현재 포장중이라고 한다.
지지율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현재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 원인도 여권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 전 시장에게 옮겨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박 전 대표도 7일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내게는 별로 지지를 안 한다"고 말했다.현 지지율은 불안정한 정국 탓, '박근혜 지지율 안정된 곡선 그리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숫자싸움이다. 박근혜 이명박 고건 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정지지율에선 변화가 없다. 다만 세 사람 중 특정주자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그 후보가 부동층을 흡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한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며 그 지지율이 다른 후보에게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외부의 지지층을 더 흡수하지 못한 채 기존의 차지하고 있는 지지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층이 이 전 시장에게 흡수된 것이고 이는 '여권의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유동지지층'이란 것이 박 전 대표 측 분석이다. 실제 지난 8월 말 부터 11월 초까지의 박 전 대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큰 변화없이 안정된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곡선은 굴곡이 크고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계속 하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텃밭 영남부터 사수하고 내실 다진 뒤 반전 계획
이런 지지율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이명박 대세론'이 급격히 불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 측은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이명박 대세론'이 형성되기 위해선 일단 내부 동력이 필요하고 결국 내부동력은 당의 텃밭인 '영남'을 장악해야 가능하다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당 소속 영남 의원들과 영남의 지지층이 이 전 시장에게 쏠려야만 '이명박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속 의원들은 입버릇처럼 "영남을 잡아야 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이 전 시장이 퇴임 이후 대구·경북지역을 자주 찾은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영남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영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결국 박 전 대표가 텃밭인 영남을 점령하고 있는 이상 '이명박 대세론'은 형성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텃밭공략'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4일 구미방문을 시작으로 23일과 24일, 내달 5일엔 대구·경북을 방문한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영남행은 '텃밭사수'성격이 강하다. 이처럼 박 전 대표는 일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뒤 정계개편이 끝나는 시점부터 자신의 '국가운영계획'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전 시장과의 '정책경쟁'도 자칫 이 전 시장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계획된 자신의 '대권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겠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의중이라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