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씨가 김대중 전 정부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을 "김정일 전략에 맞춰가는 김정일 공조정책"이라며 맹비난했다. 황씨는 북한의 핵실험 역시 "햇볕정책의 결과가 북한의 핵무장을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6일 한나라당 당직자 중심 모임인 영민포럼 창립기념 세미나에 참석, '북한 핵문제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씨는 이날 강연에서 DJ의 햇볕정책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황씨는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대북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그룹을 '행세식 좌경주의자'라고 지칭하며 이들을 향해 "실천적 경험은 없고 사회주의, 독재에 대한 경험도 없이 책이나 몇 개 읽고 '진보주의자'라 자칭하는 일관성 없는 사람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황씨는 "얘기하기 조금 거북하지만 친북반미세력의 정체가 무엇이고 본질을 어디서 봐야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들이 김정일과 공조하는 입장에서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은 김정일 공조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과 공조를 하는가 하지 않는가에 잣대를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사람들은 '행세식 좌경주의자'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김정일과 공조하자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란 것은 명백하다. 이들은 실천적 경험은 하나도 없고 소련의 사회주의 독재를 경험하지도 않았으며 북한의 독재도 체험하지 못했다. 그런 경험도 없이 책이나 몇 개 읽고 얘기나 들은 것을 갖고 지금 자기네들이 '진보주의자'라고 주장하니까 '행세식'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문제를 주장하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선 왜 외면하느냐"고 따졌다.

    황씨는 이어 "이들은 그러나 흥정하는 능력은 상당히 발전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진보적이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을 북한에 한번 보내봐라. 6개월만 북에 있어라 하면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할 것"이라며 "공산독재를 전혀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꾸짖은 뒤 "여기서 김정일에 맹세하면 김정일이 우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김정일은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부터 먼저 죽였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자꾸 '약자의 입장에서'라고 이 따위 소리를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따뜻한 방에서 자기들 부모들이 해주는 따뜻한 밥이나 먹던 사람들이지 언제 고생을 해봤냐. 왜 내부를 분열시키고 와해시키고 그렇게 하느냐. 대립만 시키는 게 무슨 민주주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이어 DJ의 햇볕정책을 "역사상 최대의 기만"이라고 규정하고 "다 죽어가는 김정일을 살려낸 것이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과 공조하는 정책이 햇볕정책이고 반대해야 할 김정일에 오히려 햇볕을 주고 미국에 반대하는 것이 햇볕정책의 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꾸 북한이 변했다고 하는데 무엇이 변했느냐. 이대로 그냥 두면 연방제를 선포할 때도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 뒤 "꼭 얘기하는 게 김정일과 같다. 그래서 서해교전에서 군인들도 희생시킨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햇볕정책의 결과가 핵무장을 용이하게 했고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 것은 틀림없다"며 "햇볕정책은 (남한내)친북반미분자들을 키우는 데도 쓰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돈은 왜 자꾸 주느냐. 돈 주면서 국민에게 공개는 안하고 왜 몰래 주느냐"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