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이 당내 경선방식 논란과 관련 "어떤 방식이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현행 당 혁신위 방안 그대로 경선이 이뤄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 전 시장은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위한 방법은 당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당이 결정하는 사항을 따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상대당이 저렇게(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나오니까 혹시 국민후보, 체육관후보 같은 식으로 몰아칠 염려는 있지만 어떻게 해도 좋다"며 "혁신위 안을 그대로 적용하더라도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은 이를 당내 지지도로 연결시킬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인정하면 당도 인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뽑는 것, 정권을 교체한다는 데는 민심과 당심이 같아질 것"이라며 당내 경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대권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찬반논란과 관련해 "국운을 융성히 하고, 경제를 재도약시킬 큰 계기로 전제하고 있다"면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문제로 인한 부정적 견해에도 그는 "퇴적물 제거 등으로 훨씬 더 좋은 수질을 만들 수 있다. 독일 운하에도 수많은 배가 다니지만 2급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륙운하에 비판적인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 1998년 국토개발연구원의 검토발표에 대해서도 "연구를 어느 기준에 따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아마 부정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로 기대되는 효과로 물류, 환경, 관광, 수자원 확보, 수질보존을 꼽은 데 이어 "갈등과 분열이 있는 한반도에 물길이 이어지면 굉장한 민심 변화가 오고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며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유럽탐사에서 북해와 흑해를 잇는 라인-마인-도나우 운하(Rhein-Main-Donau, RMD)에 대한 검토를 마친 이 전 시장은 "'이미 운하에 의해서 유럽 사람들의 마음과 경제는 하나가 돼있었다' '운하가 없었다면 EU가 하나될 수 없었다'고 각국의 전현직 수상들이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1972년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졌을 때도 전문가나 정치인들이 전부 반대했었다"며 "우리는 3만달러, 4만달러 소득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놀라운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세계가 합의한 교토환경의정서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도 도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유럽과 같이 운하로 연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고건 전 국무총리의 통합신당 구상을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고 전 총리가) 지금은 늘 말만 하니까 실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며 "되고 나면 평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새 당이 나오는 사례를 봐 왔다"면서 "이제 정당이 정책을 갖고 국민에게 심판받아 여당이 야당되고, 야당이 여당되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며 여권발 정계개편 논의를 비판했다. 그는 "정권을 한번 잡아 내놓기 싫어서 선거에 이기려고 정계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