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여성단체는 물론 동료 의원들에게서조차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던 무소속 최연희 의원이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의정활동을 본격화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최 의원도 26일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최 의원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여성배려'였다. 여기자 성추행이란 오점을 남긴 최 의원의 이런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최 의원은 "작년 12월 31일 현재 서울시 여성공무원이 1만1748명으로 전체 25.5%를 차지하고 있고 5급 이상은 12.1%로 다른 지역에 비해선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부산과 인천은 더 비율이 높지만 서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여성공무원)의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양성평등' 이런 것 보다 여성의 복무환경의 다원화와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핵심보직에 여성 공무원을 더 많이 기용할 것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그래서 우선 주요부서의 여성공무원 비율을 좀더 높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나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최근에 서울시 본청의 국장급으로 2명을 더 채용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왜 (내가 이런 주장을)하느냐 하면 서울시가 하는 일이 지방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은)아무리 얘기해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서울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지방에도 전파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