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경쟁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놓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경쟁만을 의식하지 않은, 정치소비자인 네티즌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 전 시장의 홈페이지 'MB PLAZA(www.mbplaza.net)' 메인화면 우측하단과 각 서브메뉴 좌측영역에는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함께 박 전 대표(www.parkgeunhye.or.kr), 손 전 지사(www.hq.or.kr)의 홈페이지가 함께 배너형태로 소개돼있다.

    이 전 시장 홈페이지 담당자는 "대선후보경선을 염두에 두고 '빅3'를 경쟁자로만 보는 견해도 있겠지만, 많은 한나라당 지지자에게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 함께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일 것"이라며 홈페이지를 링크하게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홈페이지를 찾는 네티즌들이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 타 대권주자들에게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서로간 이동과 소통에 편의를 제공하기위한 측면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통큰(?)' 인터넷정치에 '지지율 1위의 거만함이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상생의 정치를 하자는 정당끼리도 서로 링크해주지않는 현실에서 이 전 시장측의 아이디어가 돋보이긴 한다"면서도 "그래도 너무 자신에 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를 부각시켜, 당 분열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키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의 홈페이지에는 이밖에도 '사진찾아가세요'라는 코너와 'MB 파이팅!'이라는 문자메시지 응원코너가 돋보인다. '사진찾아가세요'코너에서는 각종 행사나 강연에서 시민들이 이 전 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파일로 전송해주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자신의 홈피관리와 인화를 위해 파일을 원하는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문자메시지 코너에도 매일 응원문구를 보내는 네티즌들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