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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에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엎치락뒤치락 하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9일 북핵실험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17~18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19세 이상 성인남녀 803명 대상. 95%신뢰수준 표본오차 ±3.5%)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는 이 전 시장이 33.8%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전 대표는 21.0%에 그쳤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15.6%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3.5%),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7%), 정몽준 의원(1.9%), 이해찬 전 국무총리(1.8%),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1.1%),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1.0%) 순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2.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 위기상황에 가장 잘 대응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2%가 이 전 시장을 꼽은 반면 박 전 대표를 꼽은 응답자는 16.0%에 불과했다. 대선후보 선호도 보다 이 전 시장은 3.4%포인트 더 높은 지지율을, 박 전 대표는 5%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위기관리 능력의 경우 고 전 총리가 17.7%의 지지율을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이해찬(3.5%) 정동영(2.4%) 손학규(2.3%) 정몽준(2.2%) 등이 뒤를 이었다.북핵 실험 이후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차이났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2.1%였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19.5%였다. 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 역시 이 전 시장 31.7%, 박 전 대표 19.4%였다.
이는 두 사람의 확연한 지지층의 차이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30~40대, 고학력, 자영업자·블루·화이트칼라 층,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지지도가 높았다. 반면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 저학력, 농림수산업종사자, 대구·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 이후 더 좋아하게 됐다'는 응답이 23.2%로 '더 싫어하게 됐다'(2.2%)보다 10배 이상 높았고 고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다른 당과 연대하지 않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50.7%로 열린당과의 연대(16.2%)나 한나라당과의 연대(18.7%)보다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