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원희룡 의원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원 의원이 북핵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지난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 지도부의)'전쟁도 불사한다' '전쟁도 우리의 선택에 있다'는 식의 논리 전개는 문제가 있다. 한 마디로 오버했다. 전략적 차원으로 국제정치를 봤을 때 감정이 앞섰고 수권정당으로서 능력부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전쟁도 불사할 수 있다는 집단에게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 적절치 못하고 우려스러운 발언들"이라며 "수권정당을 자임하는 지도부라면 '이런저런 유언비어가 시중에 난무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겠다. 우리가 김정일한테 가서라도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과 "2차 핵실험은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주장을 맹성토한 전 최고위원은 이들에 대한 비판 뒤 곧바로 원 의원을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다.

    전 의원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격앙돼 있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도 큰 문제가 있다. 국민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희망의 등대가 되고 길잡이가 돼야 하고 전략이 있더라고 확고한 원칙을 갖고 가야 한다"며 "'이랬다저랬다'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국민에게 어떻게 보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모든 의원들은 자신들의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선 김정일에게 가서 사정이라도 해야 한다'발언을 한다면 (국민들이)어떻게 보겠느냐. 국회의원이 할 말이냐"고 따진 뒤 "이는 자유민주주에 대한 모독이다. 핵폭풍 아래 한나라당도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