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박한 도시의 생활속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기성인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막연한 동경속에 하루하루를 바삐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웰빙(well-being)붐을 타고 자연친화적인 생활, 운동그리고 음식으로 되돌아가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모습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의 경우도 그다지 시골생활을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적 개울가에서 물장난치고 야산에 올라가서 동네아이들과 놀이를 하며 지냈던 시간들이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삶 속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딘 직장은 산림청이었고 직업의 특성상 산을 접할 일이 많았다. 사무실에서의 산지정화 활동을 통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의 숲은 내가 예전에 느꼈던 그 싱그러움이 가득한 산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 주변의 숲은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가을철을 맞이하여 주위의 야산과 전국 명산에는 단풍을 즐기기 위한 등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버린 쓰레기가 우리 모두가 가꾸고 지켜온 숲을 병들고 지키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 싱그러운 초록빛 숲, 항상 그 자리에 우뚝 솓아 있을 것만 같은 울창한 나무들, 그것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더 애정을 갖고 가꾸고 지켜야 할 것이 아닐까 싶다.

    내년 1월이면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7년전 가슴벅찬 감동으로 태어난 아기가 이젠 취학을 준비하는 어엿한 어린이가 되었고, 현재 뱃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둘째 녀석에게 국민 모두가 즐기고 내 땅처럼 심고 가꾼 건강한 숲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