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시절 논문표절 의혹으로 인해 교육부총리직에 낙마했던 김병준씨가 사퇴후 두달만에 노무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악'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씨는 빠르면 18일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정책위원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씨를 지난 7월 교육부총리에 임명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표절, 이중게재 등의 인격적 도덕적 하자가 지적되면서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넷심을 통해 나타난 여론은 비난일색이다. 김씨의 '회전문 인사' 소식에 각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북핵사태 와중에 파렴치한 코드인사를 고집하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노 정권의 인력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곧 없어질 노무현 세상이니 조금만 참아보자('yshwn')"며 무시하는 것이 편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아이디가 'san678'는 "왜 국민들이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rbs3458545'는 노 대통령이 잘한 일로 "못난 사람 중용한 일, 궤변 잘하는 사람 중용한 일, 국민들이 뉴스에 대통령 나오면 채널 돌리게 만든 일"이라고 꼬집었으며, 이 글에 다른 네티즌들은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공갈친 일" "핵폭탄 '거까이거' 별거아니라고 한 일" "경제가 위축 되다 못해 마비지경에 이르도록 한 일" "국민 혈세 뜯어서 빚만 2배이상 대폭 증가시킨 점" 등 여러 실정을 거론하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네티즌 'younsado'의 "어차피 같은 부류, 같은 생각일텐데 무슨 정책위원장 자문이 필요하냐"는 지적은 네티즌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아무리 직책을 준다고 하지만 자질문제로 낙마했던 김씨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려는 뻔뻔한 태도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 낙마한 김 전 부총리를 다시 정책과 관련된 요직에 임명하려는 대통령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부적절한 인사로 이미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이어 온 나라 정책을 망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