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정원 직원과 현직 검사가 공금횡령과 성폭행 등의 혐의로 도피 중인 신흥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씨에게 수사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17일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낸 자료에서 “국정원 직원 윤모씨가 수사자료를 유출한 것이 발각돼 해임된 뒤 검찰수사를 받고 있으며 서울에 근무하는 현직 검사 이모씨도 정씨에게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8월 국정원에서 해임됐으며 국정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이 검사는 JMS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 의원은 특히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받은 이 검사는 아직 아무 조치도 당하지 않은 채 근무 중”이라며 “이 검사가 정씨에게 보낸 ‘법률문제 현황과 대책’이라는 문건에 사건 번호와 피해자들의 고소내용 및 분석, 정씨가 답변해야 할 내용까지 상세히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 의원은 “반JMS측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했으나 사건이 그가 근무하는 지검에 배당됐고 이 검사와 잘아는 동료 검사가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벌이다 문제가 커지자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JMS교주 정씨는 일본에서 이 종교단체를 조직한 후 대학서클 등을 통해 다수의 명문대 여대생을 끌어들인 뒤 100여명의 여신도를 성폭행 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8월 일본사회가 발칵 뒤집혔었다. 정씨는 여신도 성폭행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며 대만으로 도주한 뒤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1999년부터 강간 강제추행 폭력행위교사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4건, 서울서부지검 1건 등 모두 9건의 고소 고발이 접수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