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개발 공범 김대중 노무현 김정일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하자”

    전역군인단체로 구성된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 대령연합회가 13일 오후 주최한 ‘노무현 최후통첩 100만 국민대회’가 열린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북한 핵실험으로 초래된 국가의 안보위기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노 정부 대북정책을 규탄하고 햇볕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팬클럽 중 하나인 박사모 회원 500여명을 비롯해 HID 특수임무 청년동지회, 구국해병대 결사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보수단체에서 온 5000여명의 애국시민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주변은 ‘퍼다만 주고 돌아온 게 핵폭탄이냐, 친북반미 코드 물러나라’, ‘핵시설 폭파 특공대로 우리를 북파시켜달라’, ‘노 정권의 대북정책 국민 안보불감증 야기시켰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로 둘러 싸여 북한 핵실험에 대한 보수진영의 분노를 실감케 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일부 보수단체들은 김정일 초상화와 북한 인공기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다. 또 인민군 복장을 한 HID(북파공작원) 특수임무 청년동지회 회원 2~3명이 행사장 앞쪽에 서서 핵실험 강행을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집회도중에는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노무현 퇴진’이라고 쓰여진 애드벌룬 2개에 김정일 정권을 비방하는 유인물 3만장을 매달아 하늘에 띄워 보냈다.

    행사장에 일찍 도착한 김은수(78, 서울 창동)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핵이 대한민국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이 안보를 완전히 망쳐서 대한민국을 통째로 김정일에 갖다 바치려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 켠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육사 8기 출신 50여명이 모여 대한민국 안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동창회장 엄병길(80)씨는 “대한민국의 안보의 심각성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영택(81)씨는 “대한민국에 다시는 한국전쟁같은 상황이 닥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 행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주 레이크우드시에서 오랜만에 고국방문을 했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식씨는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위태롭다”며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김정일의 핵개발 자금을 댄 김대중은 반역이 들통나자 좌익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협박하여 김정일과 대한민국을 한 몸으로 묶어 동반자살 하자고 부추기고 있다.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들의 실력행사를 할 때가 왔다”고 독려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투자는 민족반역 동조행위라면서 “노 정권은 김정일이 핵폭탄을 들었는데도 한미연합사 해체를 강행해 대한민국을 저항불능 상태로 만들려 한다 반 국가단체 수괴인 김정일 하수인으로 변하여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노무현 김대중 두 사람은 반드시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국민회의 이철승 상임의장은 격려사에서 “지금은 6.25 사변 이후 최대 위기”라며 “김대중이 노 대통령 상왕으로 앉아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적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김대중이 노벨평화상을 타려고 북한에 가져다 준 돈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라며 “김대중 노무현은 김정일이 핵 만드는 시간을 벌게 해주고 남한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을 해이하게 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장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겠느냐”며 “우리는 보수세력이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에 일조한 정통세력으로서 지난 9년간 잃어버렸던 대한민국 찾기에 총진군하자”고 주장했다.

    자유수호국민운동 장경순 상임의장도 “김∙노 정권이 북한 정권에 갖다 준 돈으로 김정일이 미사일을 만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광복 이후 우리나라 안전을 지키고 평화를 유지해온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햇볕정책 폐기’와 ‘대북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연사로 강단에 오른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노정권 하에서 나라를 사랑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운을 뗀 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포용정치의 극치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핵실험을 했다. 이는 포용정치가 완전히 끝났으니 자살하라고 선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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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최고위원은 “이 나라 공영방송이라고 일컫는 KBS, MBC가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사람의 말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다”며 “어쩌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양영태 대령연합회 사무총장,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김성욱 대한민국적화보고서 저자, 윤중국 국민행동강원본부장, 최병국 해병대구국결사대장,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이들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까지 행진한 뒤 '북핵반대·한미연합사해체반대 천만인 서명운동본부'가 같은날 오후 7시 30분 청계광장에서 개최하는 북핵 규탄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앞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북핵저지시민연대, 자유시민연대 등은 1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북한 핵무기 발사시험 규탄 퍼포먼스 및 집회’를 개최하고 북한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