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반갑지 않은 사람은 비단 주부들뿐만이 아니다. 회사원 S씨(남, 28세)는 작년 추석의 악몽이 떠오른다.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S씨였지만 추석 명절을 지내면서 그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기름진 음식들은 눈앞에서 유혹하고, 가족들에게 다이어트 중이란 이유는 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휴 내내 과식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추석이 지난 후 체중이 오히려 3Kg이나 늘어 있었다.
     
    사실 명절 기간에는 온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데다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해서 무조건 안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그 동안 공들인 다이어트를 포기할 것인가? 천만에 말씀! 제대로 알고 먹는 게 추석 연휴 기간의 다이어트 비법이다.

    차세대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추석 기간에 굶을 수는 없다면, 추석 전에 미리 디톡스 다이어트를 해두자. 디톡스는 우리 몸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해독을 뜻하는데, 1.5.7 다이어트는 대표적인 디톡스 다이어트 방법이다. ’나홀로’ 하는 ‘무조건 굶기’와는 달리 한방 전문의의 관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157다이어트는 15일 동안의 단식기간을 두어 혹사당했던 소화기관을 쉬게 하고, 몸 속의 독성물질은 제거가 된다. 이를 통해 소화 및 흡수 기능이 회복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정신건강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를 주기 때문에, 디톡스 다이어트는 웰빙(Well-being)이라기보다 힐빙(Heal-being)에 가깝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보름 전부터 디톡스 다이어트에 들어가면 연휴동안은 보식 기간이 되므로 다이어트를 하기에도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단식을 통해 체중 감량한 모습을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추석기간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보식을 시작할 때는 소식하는 것이 좋으나 차츰 식사량을 늘려서 일반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식기간 동안에는 아주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도 물론 입에 대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단식 후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해결하는데 이는 하루 이틀 정도면 족하다. 죽이나 미음을 먹으면 살이 덜 찐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는 흡수가 빨라서 살이 더 찔 수가 있으므로 식사를 할 때는 유동식보다는 밥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미소생한의원(신촌점) 엄기태원장은 권한다.

    골라먹는 재미 더하기 살빼기! 무지개 다이어트
    무지개 다이어트란 건강해지려면 다양한 컬러의 음식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원리를 응용한 신종 다이어트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레드는 입맛을 돋우는 컬러지만 지방 연소 효과가 있는 고추, 체내의 쓸데없는 염분이나 수분을 배설하게 도와주는 사과 등을 이용하면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식욕을 돋우고 과식을 유발하는 주황색은 다이어트에서 피해야 할 색. 그러나 호박처럼 부기를 빼주는 최고의 다이어트 푸드도 있다. 추석상에 빠지지 않는 감은 변비를 유발한다는 설이 있는데, 감꼭지 부분과 연결된 흰 부분만 제거하고 먹으면 오히려 변비에 좋다. 옐로 푸드인 자몽이나 레몬의 신맛과 향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자극한다. 다이어트계의 착한 음식, 복숭아는 내장의 피로를 없애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살찌기 쉬운 체질이 개선된다. 

    다이어트에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는 그린 컬러에는 녹차나 양상추, 오이, 파 등 대부분의 채소가 해당되는데 특히 부추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에너지 대사율을 높여 칼로리 소모를 촉진시킨다. 보라색은 식욕을 억제하는 컬러로, 붉은 팥에는 배변을 촉진하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비만 억제 효과를 지니며 포도는 체내의 이물질과 비정상적인 세포들을 파괴하고 독소를 배출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잠자면서 살을 뺀다? 수면 다이어트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이는 추석인지라 밤늦도록 술을 마시거나 고스톱판이 벌어져 아예 밤을 새기도 한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 가만히 앉아서 술이며 안주며 간식거리를 먹다 보면 어김없이 체중계 눈금은 저만치 올라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숙면을 취할 때 가장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밤 11시에 취침하고 아침7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잠들기 시작해서 1~2시간 후면 깊은 잠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진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몸의 배설 작용이 좋아져 몸 안의 노폐물과 수분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추석 연휴동안 밤에 잠만 제대로 자도 살이 빠진다. 

    여기에 자기 전 똑바로 누워 좌우로 2회 정도 데굴데굴 구르거나 발목을 좌우로 흔들기, 발가락 전체를 오므렸다 펴는 것과 두 다리를 올려 다리만 흔드는 등의 간단한 체조를 겸하면 몸의 부기를 뺄 수 있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준다.

    미소생한의원 엄기태 원장은 “추석 연휴 동안의 다이어트는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하다. 음식을 먹을 때도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먹고, 음식의 유혹을 이기기 어려울 때는 가족들과 산책을 한다든가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무엇보다 몇 달간의 노력이 명절을 지내면서 수포로 돌아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