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듯 아니 흐르는 듯 한가로운 시냇물의 풍광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멀리 보이는 모악산의 넉넉함이 그대로 삼천천에 전해지고 있으니 더욱 아늑하다. 이름 그대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어 안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하다. 생활의 번잡한 일들은 어느 사이에 뒤로 밀쳐지고 맑은 물이 그대로 마음에 비쳐지고 있다. 서두를 것이 없어지니, 한가로워진다.

    바람도 없는 시냇물은 거울이 된다. 속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니, 정겹기만 하다. 여기에 하얀 백로가 다리를 하나 들고 서 있으니, 아주 제격이다. 백로가 바쁠 것 없는 태도로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운치가 더해진다. 시냇물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이런 곳이 바로 극락이 아닐까. 바라보는 이나, 보여 지는 대상이나 하나가 되는 곳이 바로 이상향이 아닐까. 주객의 분별없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곳이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백로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선 그의 자태에서는 서두르는 것이 없다.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물 또한 아무런 표정이 없다. 맑은 물에 비추인 백로의 반영 또한 원하는 것이 없다. 그 무엇도 원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잡으려 하지 않는다. 백로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사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다 잘 되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다 잘 되고 있을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잘 된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면 예상하지 못한 훼방꾼이 나타나 일을 망치기 일쑤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일을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하여 예방을 다 해놓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사람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을 추진하면서 실패의 수많은 경험들이 그 것을 확인시켜 준다. 그러니 다 잘 되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살면서 안 될 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과정에서 예상 하지 못한 장애물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문제를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고난을 무사히 극복하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바로 긍정적인 사고다.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것은 말이 아니라 바로 살아가면서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행복을 키워주는 하나의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그 것을 비록 극복하였더라도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없게 된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하얀 백로의 모습이 물에 그대로 비추어지고 있다. 『다 잘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잡으려 하지 않으니, 불행해질 이유가 하나도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가로운 백로의 모습에서 아늑함과 더불어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잘 되어진다. 놀라운 세상의 모습이 바로 내 것이 되는 것이다.<春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