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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남편 박성준, 북핵엔 말한마디 안하면서

입력 2006-09-16 11:18 수정 2009-05-18 14:45

동아일보 16일자 오피니언면 '횡설수설'란에 이 신문 한기흥 논설위원이 쓴 칼럼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한명숙 씨가 국무총리가 될 무렵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내가 조용히 있는 것이 (아내를) 돕는 것”이라며 언론 인터뷰를 사양했다. 첫 여성총리의 남편으로서 아내의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및 내란음모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3년 복역했다. 그의 전력은 우리 사회의 각종 이념 대립형 현안에서 조신(操身)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평택 미군기지 반대 시위로 나라가 시끄럽던 5월 12일 한 총리는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미동맹을 공고히 유지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그 열흘 전, 박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비폭력평화물결’이란 단체는 몇 개의 다른 단체와 함께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보장하기 위한 평택 지역 강제수용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총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편은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에 반대한 것이다.

▷박 교수는 ‘비폭력평화물결’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그 어떤 강대국도 폭탄 따위를 던지지 못하도록 한반도를 감싸 안자”고 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해선 말이 없다. 그 홈페이지에는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성명이 여럿 게시돼 있다. 회비를 받는 6개 금융기관의 계좌도 박 교수 명의다.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 취임 후 박 교수가 공동대표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해명했지만 그는 공동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 여성 총리의 남편들은 아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그림자 외조(外助)’를 한다. 한 총리는 “남편을 통해 사회문제와 조국의 현실에 눈을 떠갔다”고 연애시절을 회고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조국의 현실을 보는 한 총리와 박 교수의 생각은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른지 궁금하다. 혹시라도 한 총리가 내면적으로는 남편의 생각에 공감한다면 박 씨에게 ‘그림자 외조’에 충실하라고 권하기도 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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