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쌀이 북한군인 트럭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발견돼 북한주민에게 돌아갈 식량을 군대가 전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간동아(9월 12일자)는 한 탈북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북한 군인들이 함경남도 단천역에 멈춰 있는 화물차에서 ‘대한민국’ 국호가 선명한 쌀포대들을 트럭에 옮겨 싣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5일 보도했다. 또 북한 군인들이 쌀포대를 가득 실은 화물차에 올라 경비를 서다가 드러눕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이 식량이 어디로 운반됐는지는 촬영되지 않았다.

    지난 5월 촬영된 3시간짜리의 이 동영상은 탈북자가 북한에 재잠입해 촬영한 것으로 식량난에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도우려고 지원한 쌀을 북한 군부가 다른 데로 돌려 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현재 제 3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식량 인도요원 4명이 지방의 식량공급소를 다니며 모니터를 하지만 북한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엄격한 검증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이 제공한 쌀 차관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상태라 북한의 수송수단이 열악해 군부대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군이 식량의 이동이나 분배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남북간 합의사항 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