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평가 우량주' 손학규의 바람이 인다?

    100일간의 민심대장정에 몰입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국회 보좌진들이 꼽은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최고의 대통령감으로 뽑혔다.

    최근 창간한 중소기업신문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업종별 대표성을 갖는 CEO 1000명과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협동조합 이사장 및 연합회장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40.4%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당내 대권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6.5%로 2위, 박근혜 전 대표는 5.8%에 그치며 고건 전 국무총리와 동률을 이뤘다.

    손 전 지사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근 소폭 상승한 3~5%대의 지지율에 그치며 4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여론주도층이나 전문가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계속 '최고의 대통령감'으로 뽑히는 기현상(?)을 보여왔다.

    지난 5월 각 언론사 정치부 국회출입기자들에게 물어본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도 손 전 지사는 24.6%를 얻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11.5), 이명박 전 시장 천정배 의원(10.8%) 고건 전 총리(8.5%), 박근혜 전 대표(6.9%)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또 지난달 창립 42주년을 맞아 실시한 기자협회 여론조사에서도 '언론 자유와 발전을 위해 가장 적합한 차기 주자'로 1위에 올랐으며, 이달 12일자로 발간된 시사저널과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이 발표한 국회 보좌진이 뽑은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정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회출입기자, 기자협회, 국회보좌진 이어 중소기업인도 '손학규, 차기 대통령감' 1위
    손학규측 "정치권도 '손학규 따라하기'중…지지율 더 높아져갈 것"

    손 전 지사측은 이러한 결과에 다소 고무적이다. 손 전 지사측은 "민심대장정을 계기로 사회 각 분야의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지지세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손 전 지사측 핵심관계자는 "현재는 손학규식 정치비전과 정치철학을 다듬어가는 기초공사단계로 '자산축적기'로 표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지율은 더 높아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이 여론의 호평을 받게 되자 당 지도부는 8월 한달을 '민심탐방의 달'로 정하고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민생현장을 찾았고,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도 각각 '정책탐사'와 대구 서문시장 방문 등 본격적인 민심챙기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손 전 지사의 '민심 바이러스'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열린당의 '뉴딜 투어', 고 전 총리의 희망연대가 첫 행사로 충북의 한 농장을 찾은 점, 민주노동당이 전북지역에서 시작한 '전국 민생탐방'역시 손 전 지사의 '민심챙기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 전 지사의 행보에 당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더 상승해 박근혜-이명박-손학규 3자구도가 더욱 치열히 전개되야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원희룡 남경필 의원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직접 동참했으며,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도록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이명박계로 불리던 홍준표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에 "건승을 기원한다. 3인의 균형잡힌 구도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손 전 지사가 뜨지않아 답답하다"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정치권도 손학규 관심 높아져, 한나라 일부 "손학규 지지율 올라야 도움된다"
    여권 "개혁성향 손학규 나오면 더 어려울 수도…"


    여권 역시 손 전 지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 등 손 전 지사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개혁적 성향을 감안할 때, 손 전 지사가 나설 경우 한나라당 타 후보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다면 여권후보와 차별화 시키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더욱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며 난감해한다. 일각에서는 여권과 손 전 지사의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민심대장정 69일째를 맞은 손 전 지사는 충청권 대장정을 진행중이다. 5일 충남 아산 탕정의 삼성전자 LCD공장을 찾은 데 이어, 천안에서는 대형 서점을 둘러보고 직접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 6일은 공주지역 대장정에 나섰다.

    다음달 초 민심대장정을 마친 손 전 지사는 그동안 수첩에 쌓아온 민심의 소리와 현장의 체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손 전 지사측 관계자는  "그동안 정리해온 수첩의 양도 엄청나다"면서 "국민을 편하게하겠다는 지론대로 100일간의 민심대장정 기간을 정리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고 외연을 넓히는 '여의도식 정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