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재향군인회 등 300여개 보수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단독행사 추진 중단과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장외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표시절인 작년 연말 사학법 재개정 촉구 장외집회를 주도했던 박 전 대표는 8개월만에 다시 장외집회에 참석한 것이고 이 전 시장 역시 작년 12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재개정 촉구 장외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지방선거 유세도중 피습을 당해 오른쪽 뺨에 생긴 상처가 아직 완쾌되지 않은 탓에 박 전 대표는 집회 내내 얼굴을 햇볕에 가리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눠 준 행사자료로 자주 얼굴을 가려야 했다.

    오후 3시 6분 행사장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연두색 점퍼에 '전투복'이라 불리는 바지정장을 입고 참석했다. '상처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뉴데일리'의 질문에 "좀…상처 때문에 모자를 쓰고왔다"고 말했고 이날 행사 참석 배경을 묻는 질문엔 "오늘 집회가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분들과 함께 뜻을 같이 하기 위해 나왔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 내내 박수를 치고 행사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1부 구국기도회에서 찬송가를 부를 땐 따라 부르기도 했다. '상생의 정치'란 자신의 정치기조를 깨고 장외투쟁에 나설 만큼 박 전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때문인지 박 전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참석자들의 강연에 많은 박수를 보냈고 일부 강연자들의 발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이 사학법 재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교조는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6·25를 북침으로 가르친다"고 말할 때 크게 박수를 쳤고 조용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이 "사학법 재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도 박 전 대표는 먼저 박수를 쳤다. 박 전 대표는 5시 30분경 끝난 행사까지 자리를 이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직후 진행된 시가행진엔 참여하지 못한 채 자가용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시장 역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 전 시장은 행사시작 전인 2시 15분 경에 먼저 도착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시장은 1부 구국기도회에서 찬송가를 따라 부르고 '합심기도'시간에는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행사참여 배경에 대해 "특별한 배경은 없다"며 "이 전 시장이 작통권에 대해 '시기상조다'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문제다' '국익이 아니라 정치적 논리로 하는 것은 안된다'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 분명하고 이런 입장을 견지해 온 차원에서 집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개인일정으로 인해 1부 구국기도회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