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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31일 사설 '김재홍 박형준 의원의 냄새나는 여행'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김재홍(열린우리당) 박형준(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게임사업자협회의 비용 부담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게임 박람회에 다녀온 것은 어느 모로 보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차원의 공무 출장으로 볼 수 없다. 이미경 문광위원장은 “국회 개회 중에 출장을 갈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공무 출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비용은 협회에서 댔다”고 인정하면서도 국회에 해외출장 신고서를 낸 공무 출장이라고 우긴다. 양당 간사의 협의도 없고 국회사무처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여행을 공무 출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 신고서 한 장으로 게임 사업자들이 기획 주관 협찬한 여행의 본질이 바뀌거나,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종별 협회의 여비 지원을 받는 해외여행이 과거 의원들의 관행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금도 괜찮다’고 뻗댈 수는 없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당에서 파악한 결과 상임위 출장이 아니었다.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두 의원은 라스베이거스 박람회에서 상품권 업체 지정 로비 의혹의 핵심인 안다미로의 전시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제 안다미로의 대표 집과 회사 사무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윤리 차원의 문제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박 의원은 다른 의원에게도 동행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래 놓고서 ‘신고서를 냈으니 공무 출장’이라는 식의 해명을 계속하거나, 거짓말로 적당히 둘러대려고 했다가는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된 후 직접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개혁을 앞장서 부르짖던 의원이 서민을 울린 사행성 게임사업자협회의 비용 부담으로 냄새나는 여행을 다녀온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나 빼 놓고 몽땅 개혁하라’는 식이 아니면 무엇인가. 두 의원은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는 이 사건에서 사행성 게임 업체들로부터 여행 경비를 얼마나 지원받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누구를 만나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소상히 밝혀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