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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부장관에 보낸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서한으로 인터넷공간이 뜨겁다. 많은 네티즌들은 발등에 떨어진 방위비 분담문제와 닥쳐올 국방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노무현 정권을 성토했다.
노 정권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2009년으로 작통권 이양시기를 명시하고 50:50 비율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한 럼즈펠드의 서한은 결국 국익을 생각지 않는 정권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구한말 조선의 패망 당시와 비유하며 노 정권에 치를 떨었다. 노 대통령이 2012년으로 이양시기를 주장한 것도 결국 정권 퇴진 이후에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발상에서 나온 얄팍한 술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럼즈펠드 서한과 관련한 기사에 수천개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노 대통령이 전재산을 헌납해 솔선수범을 보여달라는 한 네티즌의 주장이 4000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이디가 'woong1e'인 이 네티즌은 "노 대통령이 만든 작통권 논란으로 국민들은 물론이고 차기 정권도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어버렸다"며 "노 대통령이 전재산을 헌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의 아우성도 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노 대통령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대형사업을 자신의 임기내에 모두 시작하겠다고 난리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주'라는 단어를 얻기 위해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다는 주장도 많았다. 네티즌 'bestcola'는 "얼어죽을 자주만 요구하다 미국 좋은 일만 또 시켜주게 됐다"며 "세금폭탄 제대로 맞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누구도 안하는 자주국방을 혼자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자주국방하게 되서 좌파들 기분 좋겠다"며 자조섞인 말을 전했다.
또 's_lions'는 "노빠 우두머리가 주창해온 자주는 국민들을 굶주림에 몰아넣는 핵심요소"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주냐"고 비판했다. "그놈의 '자주'라는 말 가져와도 뭘 할꺼냐('scalette')"는 한 네티즌의 지적에 'engage88'는 "조선말 유생들처럼 폼내기 위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바다이야기를 군대이야기로 바꿔서 방위비 조달하라('1strategy')"는 웃지못할 제안도 있었다.
네티즌 'setogate'는 "구한말 고종황제가 자주국방하겠다며 국고를 털었지만 결국 써먹지도 못하고 경술국치를 맞았다"며 "당시 역시 고종의 개인적인 '무식'에 따른 것인데 (노 정권이) 이를 반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eeponwalk'은 "국방예산이 지출순위 세계 2위부터 11위까지 국가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미국이라는 확실한 동맹이 있다는 것이 구한말과 다른 점이었지만 이제 이 차이점마저 없어지게 됐다"며 "자주를 외치기 전에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고 요구했다.
'hkim4111'는 "있는 세금, 없는 세금 모두 모아 국방비로 써야할 지경"이라며 "우리도 이제 선군정치 하는 거냐"고 개탄했다. 이 네티즌은 "북한처럼 선군정치해서 미국에 큰 소리치는 자존심은 좋겠지만 배는 좀 고파지겠다"고 혀를 찼다.
반면 미국을 비난하며 노 정권의 '자주'를 지지하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한 네티즌은 "국방비 부담을 100%라도 해야한다"며 "자주국방도 싫고 국방비 분담금 내는 것도 싫다는 한나라당과 수구꼴통이 문제('manpower8')"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