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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미국 초연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여권을 신청을 했으나, 한국 정부가 여권 발급의 필요서류로 미국측의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측의 신변안전보장 각서 발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황 전 비서의 '요덕스토리' 미국 초연 기념행사 참석이 무산된 셈이다.
황 전 비서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여권을 신청했으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신분인 만큼 미국측의 신변안전보장 각서가 있어야만 여권 발급이 가능하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 지난 9일 미국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잔 솔티 이사장 초청으로, 내달 27일 미국 워싱턴 국립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인 요덕스토리 초연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24일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연락을 받고 솔티 여사와 이 문제를 상의했다”면서 “솔티 여사는 미국을 한번 방문했던 사람에게 다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신변안전보장 각서 발급을 위해)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미국 측에서 답변이 올때까지 기다려보고 그렇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황 전 비서의 이번 방미는 요덕스토리 초연 기념행사 참석 외에도 뉴욕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한인 사회와 미국 언론, 종교단체를 방문해 북한의 인권 실상 등을 알리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의 일정도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비서는 지난 2001년에도 미국 방문을 위해 여권을 신청했으나, 정부가 미국측의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요구하는 바람에 2003년에야 여권이 발급되는 등 미국 방문을 놓고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편, 요덕스토리 초연 기념식은 내달 27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주최측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