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사장선임과 관련, 지난 8일부터 사장추천위원회 제도화를 요구하며 17일째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진종철) 허종환 부위원장이 장기간의 단식으로 24일 병원으로 긴급 호송돼자 KBS 직능단체는 '사추위 전면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허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식을 잃는 등 건강이 악화돼 서울 목동 이화여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사추위 제도화가 완성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단식 강행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KBS 경영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5개의 KBS 직능단체는 이날 ‘KBS 이사회는 역사의 순리를 거스르지 말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고 허 부위원장의 단식 투쟁 중단을 요청하면서 새로이 구성되는 KBS 이사회가 사추위를 전면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 이사회를 향해 “사추위는 이미 다른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낙하산 사장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의 하나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제도”라며 “KBS 사장이 임명될 때마다 ‘낙하산 사장’이라고 불리는 치욕에서 자유로워지고 ‘거수기 이사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구성되는 KBS 이사회는 아무런 조건없이 사추위 구성을 즉시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6월 22일로 임기가 만료된 KBS 이사회는 KBS 신임이사 11명이 지난 3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았지만 20일이 지나도록 청와대의 임명장을 받지 못해 임명이 연기되면서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시이사회마저 열리지 못해 KBS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KBS 사장 선임도 임기만료 50일이 지나도록 선출되지 못하는 등 KBS 인사가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