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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31지방선거 도중 피습사건으로 생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오른쪽 얼굴에 붙였던 반창고를 뗐다. 93일 만이다.
21일 오전 박 전 대표는 반창고를 뗀 모습으로 의원총회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출입구 앞 맨 뒷자리에 앉은 박 전 대표는 인사를 건네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기 바빴다. 박 전 대표가 얼굴의 반창고를 뗀 모습을 보고 일부 의원들이 "떼셨네요?"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네 뗐어요. 그런데 아직 좀…"이라며 답했다.
오랜만에 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난 소속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박 전 대표는 자리에 앉아 있을 틈이 없을 정도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분주했다. 박 전 대표는 찾아오는 의원들에게 "안녕하셨어요" "요즘 너무 바쁘신 것 같아요" "작전통제권 문제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너무 열심히 하세요" 등 인사말을 건넸다. 친박근혜 성향 의원으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과는 "나중에 봬요"라고 말했고 7.26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복귀한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갑)에겐 직접 찾아가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양옆엔 김용갑 의원과 김정훈 의원이 자리했다.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는 회의 도중 두 의원과 번갈아 가며 대화를 나눴다. 김용갑 의원의 경우 계속 박 전 대표에게 무언가를 주문했고 김정훈 의원도 박 전 대표에게 자신의 보도자료 내용까지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당 국제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이 전시 작전통제권관련 상황보고를 하는 도중엔 김용갑 의원과 자료를 함께 보며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지금이 환수시기 아니라는 대목에서 두 사람은 함께 고개를 끄덕였고 예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때도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 전 대표는 100분여 동안 진행되는 회의 중간마다 펜을 꺼내 메모를 했다. 박 전 대표의 상의 양쪽 주머니엔 메모지가 가득했고 수시로 양쪽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메모를 했다. 특히 김양수 의원이 FTA관련 상황보고를 하며 "작통권 문제처럼 FTA를 반미-친미로 갈라서는 안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문제 등으로 당이 점차 보수이미지를 굳혀가는데 대한 우려를 하자 박 전 대표는 오른쪽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FTA에 관한 메모를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