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맞붙자는 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당의 유력한 대선주자군에 속한다.

    맨 처음 김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맞붙자고 할 때는 제법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고, 할 말은 하고 안 할 말은 안하는 사나이다운 정치인으로 보았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그의 본색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제법 청와대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한판 승부라도 할 듯 폼을 잡자 김 의장에 대해 관심(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이 있는 사람들은 이제 그가 제법 계급장 떼고 맞붙자는 논리로 할 말을 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예컨대 김 의장이 우파적 경제정책으로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가 있고, 문재인 법무장관 입각 문제를 놓고서 노 대통령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마치 국민이 싫어하는 기존의 친북좌파 정책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하며 약간은 기대했었다. 그러나 역시 김 의장은 말로만 큰 소리치고 상대가 강하게 공격해오면 쉽사리 꼬리를 내리는 유약한 스타일에 불과했다는 모습을 느끼게 되니 어쩐지 씁쓸하다.

    과거 열린당 창당 이래 국민 여론보다는 코드권력에 부화뇌동했던 강도 높은 친북 좌편향의 열린당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무척 우울했고, 고통스러워했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취임한 후 제법 계급장 떼고 한판 붙을 모습으로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듯 모양을 잡더니 청와대에 가서 만찬을 하고 온 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외부에서 좋은 선장 영입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았는지 갑자기 허약해졌다.

    엄밀한 의미에서 전략적인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단기(短氣)를 부리면서 계급장 떼고 맞붙자는 형국의 김 의장이 K.O 패로 끝난 셈이다. 청와대를 다녀온 후 김 의장의 꼬리 내린 결과가 한미연합사 해체문제와 관련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주권국가로서 국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라고 청와대와 코드를 급속히 맞추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주권국가로서의 국민 운운은 다분히 한미동맹을 깨려는 선동적 용어에 불과하다. 이제 열린당 의장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선동 나팔수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대통령을 꿈꾼다는 김 의장께서 왜 그렇게 단기를 잘 부리고 반면에 꼬리도 그렇게 쉽게 내리는지 자못 흥미진진하다. 국가 안보에 대하여 이토록 무책임한 상투적인 선동 표현인 ‘주권국가’ 운운하며 한미동맹을 와해시키려고 선동하는 김 의장의 선무당 같은 모습으로는 집권여당의 대선주자군에 포함될 수나 있을는지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웬일일까.

    주권국가 운운하며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근태식 선동 용어는 일찌감치 박물관에 보내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계급장 떼고 맞붙자는 김근태 식 용어는 한마디로 ‘허세’이자 ‘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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