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이 얼마나 문란하고 혼란한데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대선후보를 걱정할 때냐”
“김근태 의장이 이끄는 열린우리당은 집권 여당의 자격도 능력도 없다. 그냥 물러설 것이 아니라 계급장 떼고 담판을 해야지…”
돌아온 ‘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6일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 오찬 회동에 대해 쏟아낸 쓴소리다. 조 의원은 7일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오찬회동은 5·31지방선거와 7·26재·보궐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거역하는 모임이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청와대 회동 결과를 전해 듣고 아주 실망이 컸다”며 우선 열린당 김근태 의장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질타했다. 그는 “모처럼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무기력하게 인사문제를 시작으로 해서 국정 전반에 대해 그 정도 밖에 결론을 못 냈다는 것은 집권여당의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집권 여당이 그냥 건의하고 조언 정도 하는 것으로 끝내느냐. 정말 잘못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장과 일선 지도부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김 의장의 책임이 크다”며 “본인이 얘기했듯 계급장을 떼고 담판을 해야지 거기서 그렇게 물러설 것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에게도 회초리를 들었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의 ‘외부선장론’과 관련, “대선 후보를 내부가 아니라 당 외에서 데려올 수 있다는 그런 뜻인데 내가 보기에는 노 대통령이 무슨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그럴 게 아니다”며 “지금 국정이 얼마나 문란하고 혼란하게 돼 있고 외교·안보상도 그렇게 민생경제도 어려운데 지금 대선후보를 걱정할 때냐.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그런 것은 집권여당에 맡겨 놓고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전념해야죠”라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 의장을 비롯한 열린당 지도부도 ‘그 문제는 우리한테 맡기고 국정운영에 전념해 달라. 우리도 지금 돌아선 민심을 봐서는 우리가 국정운영에 전념을 해야 한다’ 이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노 대통령과 열린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모처럼 모여 가지고 무슨 ‘외부에서 선장을 데려온다’는 둥 ‘배를 떠나면 안된다, 이 배는 큰 배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혀를 찾다.
그는 또 “인사는 국정의 출발이고 또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것이 결국 인사라고 본다”며 “부적격자를 자꾸 교육부총리나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려고 하는 그 자체도 잘못됐거니와 우선 교육부총리나 법무부 장관이 공석이 되면 빠른 시일 내에 후임으로 임명해야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역대 정부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 조그만 개인 기업에서도 이런 일은 없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어제 회동 결과를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정권교체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면서도 “우선을 국정운영을 바로 잡는 것에 치중하고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계획하고 한 것도 있으니 신중하게 진행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호남 민생 투어’에 대해 “민생 경제를 걱정해서 하는 것이라고 해서 취지에 찬성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왜 하필이면 호남 민생 투어만 하느냐. 전국적으로 다 어려운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방법상의 문제 있다고 본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중앙에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되고 부동산 정책이라든가 세금 정책이라든가 여러 가지 바로잡아야 할 일이 많은데 제1야당 대표가 민생 투어에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