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대장정 29일째를 맞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강원도 수해복구 지원에 이어 28일에는 탄광을 찾아 직접 채탄작업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삼척시 도계탄광촌에 위치한 경동탄광에서 외부인으로는 최초로 갱내에 들어가 채탄작업을 벌였다.

    손 전 지사는 오전 탄광 현황 브리핑과 교육을 받은 뒤, 채탄작업장으로 이동해 자재운반, 지주세우기 등 작업을 벌였다. 손 전 지사는 최근 펴낸 저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에서 "나는 지금도 활활 타는 연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손 전 지사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탄광에 얽힌 손 전 지사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지사는 대학 2년 때인 1966년,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 규탄 시위와 학내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연속 2회 무기정학을 받자 민중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차비만 든 채 강원도 함백탄광으로 향했다는 것.

    당시 손 전 지사는 '인생의 막장이라는 탄광 막장에서 한번 일해보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탄광을 찾았지만 초보라서 막장에서는 일을 못하고 일명 '보다가시'라는 보조 역할밖에 할 수 없었다고 이 특보는 전했다. 그는 '보다가시'는 산중턱에서 석탄찌꺼기를 버리는 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손 전 지사가 오늘 막장에 들어가 직접 채탄작업을 해 40년 전에 막장 광부로 일해보고자 했던 소박한 꿈을 마침내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경동탄광측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외부인이 갱내 방문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제 채탄작업을 한 사례가 없어 막장 작업 요청을 접하고 크게 당혹스러워 했지만, 손 전 지사가 과거 탄광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고심 끝에 허락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