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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정당성이 인정됐다"
7.26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한 민주당 조순형 당선자의 일성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최고 관심인물로 떠오른 조 당선자의 재기에 인터넷 공간도 떠들썩하다. 수도권에 거점을 확보하고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게 된 민주당의 축제분위기만큼, 많은 네티즌들은 '탄핵의 정당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조 당선자의 승리를 반겼다.
다수의 넷심은 '돌아온 탄핵주역'을 반기며, '당시 탄핵이 옳았음을 국민이 인정했다'는 데 동의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 나아가 이번 선겨결과를 민생파탄 등 온갖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은, 노무현 정권과 집권여당에 대한 '제 2의 탄핵'으로 규정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선거기간 중에는 "민주당 조 후보가 탄핵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탄핵을 완성시키려한다"고 비난했다가, 완패로 마무리되자 "조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한다" "탄핵에 대해 지지의 뜻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은 과도한 해석" "당선이 곧바로 과거 행적 모두를 정당화하는 논거로 쓰이는 것은 정치적 비약"이라는 식으로 의미를 축소하려는 행태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네티즌 "탄핵, 국민이 인정"…"조순형의 재기는 '제 2의 탄핵'의미"
'충격' 노사모 "국민수준 이것밖에…역풍의 닻을 달자"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게시판에는 조 당선자의 복귀를 반기는 네티즌들로 북적였다. 네티즌 'ybm1201'는 "노 대통령 탄핵의 주체였고, 온갖 모멸과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영원히 정계에서 사라질 줄로만 알았던 조순형이 그것도 열린당 소속 의원 때문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며 "이제 탄핵이 옳았다는 점을 국민이 인정한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노 정권은 낮은 자세로 민심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밝힌 'parbi21'는 "이번만큼은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당시 애국적 결단과 현명한 선택을 한 조 당선자에게 (한나라당이) 양보하자고 주장했었다"며 조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냈다. 또 'cnu1234'는 "조 당선자가 첫번째의 할 일은 다시 탄핵안을 상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탄핵에서 노 대통령을 구해낸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jmnsmjdh')" "탄핵실패는 우리나라를 20년 후퇴하게했다('spiders17')" "탄핵을 1년만 늦게 했어도 지금 노무현은 없다('soog3')" "민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분명해졌다('domy02')"는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노 정권 퇴진과 열린당 해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저조한 투표율을 들먹이며 조 당선자를 폄훼하면서 '탄핵과 연결지어서는 안된다'는 '노빠' 성향 네티즌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일부는 지난 총선 당시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과 유사한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네티즌 'a875990'는 "민심과 반대로 간 선거 결과"라며 "이러니 우리나라가 희망이 없다"고 했으며, 'ecopeople'는 "나이 먹은 사람의 지지와 주민 10% 정도의 지지로 '탄핵 정당성'을 논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한심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사모는 '탄핵의 정당성' 심판의 의미를 담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과거 열린당의 선거패배 때마다 보여왔던 반응과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국민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선인장')"는 식이다. 선거당일 이 단체 대표 노혜경씨가 공지를 통해 '투표독려 지령'까지 내렸지만, 또다시 민심이 노 정권과 열린당을 외면한 충격을 모른 체 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노씨는 "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전화, 문자를 넣어라"며 "(투표소가) 가까운 사람은 점심시간을,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일찍 퇴근할 것을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선거결과에 대해 이 모임 회원이라는 '여명의눈동자'는 "조 당선자의 얼굴만봐도 소름이 끼친다"며 "필사의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뒷북'을 쳤다. '샤인'이라는 회원은 '탄핵역풍'이 그리운 듯 "이제 다시 길을 떠나 역풍의 닻을 달자"며 충격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