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순형 국회의원 당선은 민주당의 승리라기보다는 ‘노무현 대통령탄핵’의 정당성을 인정한 민심의 승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미스터 쓴 소리’로 통했던 조순형 의원 당선자는 소신과 정의감이 어떤 정치인보다 강했던 신념의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순형 국회의원 당선은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철퇴를 내린 파산선고와 다름 아니며, 동시에 한나라당 오만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정체성에 대한 손상을 심각하게 가해(加害)했던 열린우리당과 집권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처럼 극명(克明)하게 내보여준 선거는 대한민국 역사상 없었다.

    ‘웰빙정당’으로 달콤한 반사이익만을 추구했고, 상생(相生)이라는 어설픈 어젠다로 열린우리당과 함께 가려했던 유약(柔弱)한 야당 한나라당에 대한 명백한 경고 메시지가 국민으로부터 표출되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전개될 현실정치의 복잡성을 예견해 준다. 경제와 민생 그리고 국가정체성을 한없이 파탄의 길로 인도했던 집권여당의 타락된 권력놀음은 이제 그 막을 내릴 시간이 바싹 앞으로 온 셈이다.

    박근혜 의원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앞 다투어 아무리 지원유세를 했어도 조순형 입후보지에서는 그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한나라당이 2007 대선에 과연 성공할 수 있는 겸허한 자세와 투혼 야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가?

    국민들은 집권당과 한나라당을 제치고 국가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무현 대통령탄핵의 주역인 조순형을 열렬하게 선택했다. 조순형 국회의원 당선은 일개 국회의원 당선의 의미가 아닌 자유·민주·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승리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좌파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과 우파(右派)에 대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일체감을 동시에 표출해낸 상징적 정서가 바로 조순형 당선자의 승리로 직결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원컨대 조순형 당선자가 정계에 복귀함으로서 대한민국의 확고한 정체성 확보와 더불어 고질적인 지역 세력에 대한 엄격한 차단이라는 정의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